2024-04-26 05:59 (금)
[구지봉] 분청사기의 고장
[구지봉] 분청사기의 고장
  • 승인 2008.07.0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의 얼과 땀이 스며 있는 소중한 유산이다. 그래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은 이를 잘 아끼고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김해는 특히 가야토기의 전통을 계승한 분청사기의 고장으로 조선시대에는 김해차사발로 유명하여 일본에까지 수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통을 좇아 관내에 소재한 도예업체만도 무려 100여개소로 전국에서 이렇게 도예업체가 밀집한 곳은 없다.

이처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도예업체들이 매년 가을 분청도자기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아직 변변한 건물도 없이 매년 노상에서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드디어 올해 명실공히 분청사기하면 바로 김해를 떠올릴 수 있게끔 분청도자기 전시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전시관에 소장, 전시할 분청사기 유물을 기증, 기탁할 독지가를 6월부터 8월까지 모집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렇다할 기탁자가 없는 실정이다.

많은 돈을 들여 좋은 건물을 지어놓고 막상 보여줄 알맹이가 없다면 이 또한 주인의 입장에서 손님에게 면목이 서질 않는다.

따라서 김해시민들이 앞장서서 우리고장의 명품 분청사기를 자랑할 수 있도록, 또한 김해 도예산업의 발전을 위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문화재를 감히 기증해 주시길 바라는 바이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좋은 문화재를 집안에만 고이 모셔두고 자랑하지 않는다면 무슨 가치가 있을까? 이번에 건립하는 전시관은 시민여러분들이 소장한 명품 분청사기를 전국에 아니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도록 전시해 드릴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기증문화가 아름다운 전통으로 자리 잡아 갈 때 기증자의 빛나는 이름은 새로운 ‘문화재’로 전시관에 남게 될 것이다.

뜻있는 소장자들이 많이 기증하여 이를 관람하는 많은 시민들과 후손들이 분청사기의 고장 김해를 자랑하고 기증자들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젊고 유능한 도예가들이 우리나라 전통의 도예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으로 이 전시관을 잘 활용하여 기증자의 높은 뜻을 잘 이어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아무쪼록 전국 최대의 도예업체 밀집지역인 김해시가 가야 토기의 전통을 계승한 분청사기의 고장임을 증명하고, 분청사기 축제의 정체성 및 당위성을 확보함은 물론 지역특산품 개발과 도자기 산업 부흥에도 도움이 되도록 기증운동에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송원영 학예연구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