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7:20 (목)
김해 전하 2통 주민들의 소망
김해 전하 2통 주민들의 소망
  • 김봉재 기자
  • 승인 2008.07.0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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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이면 사람들은 물놀이다 산림욕이다 해서 여름휴가를 기대하지만 여름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바로 여름철 마다 장마와 태풍, 국지성 호우로 인해 자신의 보금자리를 위협받으며 사는 사람들이다.

폭염 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지난 7일 오후, 침수피해가 예상된다는 제보를 받은 기자는 김해시 전하동 2통 마을을 찾았다.

이곳 가옥들은 대부분 노후 돼 곳곳에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으며 대부분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영세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사를 가고 싶어도 이곳 집을 팔아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고, 성토공사로 지반을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곳은 10여년 전 택지 공영개발사업 이후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져 국지성 호우나 비가 많이 올 때면 수년째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를 심심찮게 입어왔다.

이들은 매년 여름마다 집이 침수 돼 전자제품, 생필품 등 대부분의 물건들이 못쓰게 되는 것은 물론, 큰비가 내릴 때면 혹시나 침수될까봐 밤잠을 설친다.

이들은 침수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갖고 살아가지만 매년 여름, 태풍과 호우는 어김없이 찾아와 이들의 보금자리를 짓밟고 가버린다.

장마철 호우로 인한 피해가 생기면 관계기관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담당자들도 슈퍼맨이 아닌 이상 모든 피해를 막기는 힘들다는 것을 주민들도 알고 있다.

이곳만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도….

하지만 현실은 너무 가혹하다. 관계기관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기까지 이곳 주민들은 매년 여름, 호우로 인해 엉망이 돼 버린 자신의 보금자리를 부둥켜 안아야 한다.

이곳 주민들은 한여름 밤, 시 곳곳의 아름다운 조명보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비로부터 안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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