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7:08 (수)
'환영식' 불만인 日여행 김해 지도층들
'환영식' 불만인 日여행 김해 지도층들
  • 박춘국 기자
  • 승인 2008.08.05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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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절정에 이를 무렵 일본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 지도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표기하기로 하자, 전국 자치단체들이 일본과의 교류 및 협력사업을 줄줄이 취소했다.

지난달 14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오카야마현과의 우호교류 협정 체결 등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던 김태호 경남지사도 협정체결을 취소하고 15일 귀국했다. 25일 가야대학교 최고지도자과정 총동창회원 60여명이 일본으로 3박4일 일정의 여행을 떠났다.

전국이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최고지도자라고 자청하는 이들이 수천만원의 돈을 일본에 뿌린 것은 반성하고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경남도의회를 비롯한 시·군의회가 ‘독도사수를위한 특별결의문’을 채택할 무렵에 김영립 김해시의회 의장이 총동창회장으로 있는 단체의 일본여행이라 시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김해 지도층 독도파문 속 日여행’기사가 보도된 4일 필자에게는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말 잘했다. 기사 감동적이었다. 그 사람들 참 나쁜 사람들이다.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언제 만나 소주 한 잔 하자…. 독자들의 격려전화가 줄을 이어 오전 내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2통의 전화는 다른 내용이었다. 한 사람은 김영립 김해시의회 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귀국날 갈비집서 의장이 환영식을 연 것이 아니라 여행 다녀온 회원들에게 잘 다녀왔냐고 물었고, 냉면 한 그릇씩 밖에 먹지 않았다”는 식의 변명이었다.

한 사람은 여행에 참석한 여성이었다. 귀국날 냉면 한 그릇 먹은 것이 환영식이냐고 따졌다. 필자는 그분에게 화를 내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당신들 일본 갖다온 것이 무슨자랑이라고 환영식에 촛불이라도 밝혀 줄까요. 폭죽 터뜨리고 불꽃놀이라도 해야 환영식이냐”고 되물었다.

이들이 기사를 읽고 느낀 것은 환영식이 불만인 모양이다. 시민들이 공항에 나가 박수라도 치면서 열렬히 환영하지 않아 환영식으로 볼 수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돈 있고 좋은 학벌에 좋은 자리에 있다고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고지도자과정을 졸업했다고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국민들에게 모범은커녕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면서 어찌 지도자가 되려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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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유무선 2008-08-05 22:07:13
촛불을 든사람은 애국자고 그렇지 않은사람은 지탄받아야한다는식의 보도내용은 기사님의 편파보도인것 같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뜻없이 먹은 냉면한그릇이 환영식이라는 표현은 지나친표현이군요 나랏일하는 사람은 친목도 하면안되나요 정작본인은 여행에 동참도 아니하였고 지도부를 운운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언론은 정확성과 잔실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우중에 전화로 반론한분의 진실된 목소리를 간음하지도 않고 반성못한 지각없는 듯한 글뜻은 기자님의 기사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자뭇 궁금하군요 두서없는글이지만 진실은 알려야겠기에 몇자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