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이 어린 초등학생들을 씻을 수 없는 동영상 파문이라는 사건으로 몰고 간 것으로, 일부에서는 해당 초등학생들의 소속 학교장들이 신속하고도 쉽사리 고발장을 제출한 데 대해서도 결코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사건의 저 편에 청와대가 있음을 의식했던 것일까. 일단 고발장이 제출되면 학교장들은 물론이고 아이들까지 수사선상에 올라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쯤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잘 알 수 있는 일인데도 빠르게 고발장을 낸 것은 결코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고발장을 제출한 것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받아들인 경찰조차도 향후 수사방향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물론 동영상 파문을 불러일으킨 사람들은 발본색원하고 이들을 붙잡아 처벌하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조계사에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관서인 마산동부경찰서는 어느 정도 자료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필요한 관련 동영상과 자료 등을 모으고 동영상 상황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에 대한 직접 조사를 반대하고 있고 불법동영상 유포로 충격을 받은 학생들에게 심적인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수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시 현장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제작, 유포한 관련자들의 신원도 파악된데다 이들 대부분이 서울 조계사 내에 머물고 있는 점도 수사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게 경찰의 자체 판단이다. 이 같은 마산동부경찰서의 입장은 아이들이 받게될 충격을 완화하고, 앞서간 언론보도를 잠재우는데 효과적이라고 보인다. 무책임한 일부 어른이 아이들을 상대로 벌인 이런 못된 행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런 때일수록 차분히, 어른들이 나서 아이들을 다독거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