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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항공우주의 꿈, 우리 힘으로
[기고] 항공우주의 꿈, 우리 힘으로
  • 승인 2008.10.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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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달 10월이 저물어가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연중 개최되는 100여개의 축제 중에 27개의 축제가 이 시기에 열린다.

지난주 사천에서는 ‘항공우주의 꿈, 우리의 힘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5회 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해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발전하고 있는 이 행사에 금년에는 더욱 뜻깊은 행사가 기획되어 있었다.

지난 10월 24일 오전 10시, 국산 1호 항공기 ‘부활호’의 설계자인 이원복(82·공군 예비역 대령)씨의 흉상 제막식이 사천항공우주박물관 경내에서 치러졌다. 1953년 사천공군부대에서 만들어진 ‘부활호’의 근대문화재 등록(제411호)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55년 전의 상황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은 이원복씨의 경험담을 듣는 순간 가슴한 곳에서 뭉클한 기운이 느껴졌다.

‘부활호’라는 이름은 이승만 대통령이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을 부활하라”는 의미에서 직접 명명한 이름이다. 그러나 ‘부활호’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전설 속으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하는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이원복씨는 ‘항공우주의 꿈, 우리의 힘으로’라는 사천항공우주엑스포의 슬로건을 앞서 실천한 주인공이었으며, 팔순이 넘은 지금에도 항공산업 대국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국산최초의 초음속 훈련기인 T-50이 사천에서 만들어졌다는데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T-50은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997년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2005년 8월 1호기가 출고되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비로소 초음속항공기 생산국가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 후 T-50은 두바이 에어쇼, 파리 에어쇼 등 세계굴지의 에어쇼에 참여하여 성능의 우수성을 선보임으로서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 내었다.

사천시가 우리나라 항공분야에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은 이것뿐만 아니다.

T-50에 앞서 한국최초의 훈련기 KT1이 사천에서 생산되었다.

1953년 10월 1일 한국공군 최초로 특수비행 시범이 사천비행장에서 시작되었다.

6.25 종전에 따른 국군의 날 행사 일환으로 F-51(무스탕) 4대로 편대비행 및 특수비행과 대지 공격을 관람객에게 선보임으로써 처음으로 항공이벤트를 개최했던 것이다.

사실 2003년부터 시작된 사천항공우주엑스포 행사는 50년만에 항공이벤트가 부활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행사규모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5년 동안 계속되면서 항공메가이벤트로서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도 지방에서는 전국최초이다.

그 이유는 경남도의 지속적인 지원과 공군제3훈련비행단의 과감한 개방 및 지원 등 사천·진주·고성 등에 펼쳐져 있는 산·학·군·관·연의 협력시스템 구축과 항공인프라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천항공우주엑스포는 우리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항공과학 분야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최적의 동기부여 수단이 되고 있다.

한편 금번 행사에서는 엑스포추진위원회가 선발한 10여명의 민간인이 소형민항 항공기에 탑승하여 한려해상항공을 순회하는 항공관광시범행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필자에게도 여기에 동승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다. 하늘에서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우리지역의 삶의 터전들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남도가 천명한 남해안시대의 현장을 내려다 보는 듯 했다.

그 동안 경남도의 부단 없는 노력 끝에 ‘동·서·남해안특별법’이 제정·공포되었으며, 지난 10월 17일에는 남해안권 정책자문단이 창설되었다.

그렇다면 남해안시대의 상징성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남의 주력산업과 관광의 융·복합화를 통하여 그 대안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항공, 조선, 로봇 등 첨단 산업뿐만 아니라 농어업분야에서도 블루오션의 잠재력을 지닌 다양한 테마축제들이 존재한다.

경남전역의 하늘과 땅과 바다로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될 때 남해안시대의 진정한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이우상 한국국제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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