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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소통하는 리더십 필요하다
국민과 소통하는 리더십 필요하다
  • 승인 2009.02.23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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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 출범한 이명박 대통령 정부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장관 내정자 2명이 이 대통령 취임 이틀만에 사퇴하는가 하면 한미 쇠고기 협상의 후폭풍인 촛불시위로 인해 이 대통령이 두 차례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고,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위기 상황은 아직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녹색성장과 공기업 선진화, 규제개혁, 기업구조조정, 교육개혁 등은 거의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미디어법과 금산분리법 같은 각종 개혁법안도 찬반 논란속에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전면 단절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단계에 이르렀고, 용산 참사로 인한 사회의 갈등도 국정운영의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집권 2년째인 올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국정기조를 정하고 난제 해결과 경제 위기 극복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여권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야당을 포함해 국민의 대승적 이해와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30%를 겨우 넘는 지지도로 어떻게 국민의 이해와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숙제다.

 현 정부의 지난 1년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들은 그 원인을 ‘국민과의 소통부재’와 그에 따른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당.청간 정책혼선 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금년초 국정연설을 통해 ‘비상경제정부’를 선언하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정례적으로 열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를 믿고 따라줘야 할 국민의 마음이 문제다.

 지난 정권의 편가르기 정책으로 양극화된 계층과 집단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할 지 의문이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국민은 ‘대승적인 이해’를 해주지 않는다.

 정부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과 소통하는 일이다.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부자 정부’ ‘편중 인사’ ‘권위주의’ 같은 부정적인 어휘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대통령’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때 10%대까지 떨어졌던 이유는 국민들이 바로 그런 어휘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과정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수 있지만 국가는 국민과 함께 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만큼 과정이 중요하다. 겸허하게 민심을 듣고, 필요할 때는 양보해 조금 돌아갈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통합, 국민화합이 안되면 이 대통령이 바라는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기 어렵다.

 지금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이든 그렇지 않은 국민이든, 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이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빌고 있다.

 싫든 좋든 이 대통령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지 못하면 이 나라도 위기극복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집권 2년째를 맞은 이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모아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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