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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프로의 골프 이야기(32)
신 프로의 골프 이야기(32)
  • 경남매일
  • 승인 2009.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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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대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대해
▲ 필신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
 투어에 참가하는 프로들에게 마스터스는 그 어떤 메이저보다도 더욱 우승하고 싶은 대회이다.

 역사로 따지면 가장 어린 대회이지만 그 누구도 역사의 짧음 때문에 마스터스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60여 년의 가장 짧은 역사이지만 마스터스는
British Open과 맞먹는 전통의 무게를 던져 주고 있다.

 마스터스의 승자는 그린 자켓을 입게 된다. 이 역시 그들만의 전통에 따라 전년도 우승자가 입혀주게 된다. 마스터스의 우승자들이 그린 자켓을 오거스터 바깥에서 입을 수 있는 기간은 단 한번 우승한 해 1년뿐 인 것이다.

 역대 우승자들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기간동안, 그리고 1년 중 다른 때는 오로지 오거스터 안에서만 옷을 입을 수 있다.

 우승자가 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것일까?

 우승자가 되면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오거스터 코스로 진입할 때 워싱턴 거리를 거쳐서 일반 차량들처럼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우승자들에게는 Magnolia lane이란 우승자용 게이트를 통해 입장할 특권이 주어진다.

 우승자들은 또한 우승자 전용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천하의 그렉 노먼도 이 식당만큼은 절대 입장 불가이다.
 우승자는 다음해에 돌아오는 Masters week의 화요일에 역대 우승자들을 초청해 식사 대접을 하는 전통이 있으며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는 일요일 저녁 또한 우승자들만이 모여서 축하 식사를 하게 된다.

 마스터스의 60년 역사를 모조리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단지 지난 십수년 만을 놓고 본다 하더라도 마스터스 대회는 해마다 많은 일화를 만들어 내었으며 그중 가장 가슴 아픈 스토리의 주인공은 역시 그렉 노먼이 아닌가 생각된다.

 노먼에게 있어 마스터스의 우승은 그의 골프 인생 최대의 목표이다. 그는 1986년, 87년 그리고 1996년 이렇게 3차례나 2위를 하였고, 1999년에는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다가 3위를 하였다.

 1986년 대회에서는 잭 니클러스가 46세라는 나이로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을 거머쥐었던 해이고, 그해 노먼은 4개의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3라운드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접어들었으나 우승은 브리티쉬 오픈 뿐이었다.

 1987년 노먼은 마스터스에서 또 한번 2위를 하면서 노먼 징크스를 세계 만방에 떨치게 되는데 오거스터 태생의 Larry Mize와의 연장 3번째 홀에서 마이즈의 100피트 칩샷이 그대로 홀에 떨어지면서 노먼의 우승 꿈을 앗아갔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근래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노먼 팬들을 가장 오열하게 만들었던 것은 1996년 마스터스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마지막날 2위였던 닉 팔도와 6타 차이로 출발한 노먼, 누가 보아도 이제는 노먼의 필생의 꿈이 이루어질 것으로 믿었던 대회였지만 상대는 닉 팔도, 벤 호건의 추종자였던 팔도에게 노먼은 한홀 한홀 내어주면서 결국 마지막날 78타를 치고 말았다.

 노먼이나 그의 팬들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고문이었지만, 닉 팔도에게 한홀 한홀 농락당하며 6타 차이의 리드를 3타차이의 역전패로 만들고 말았다.

 전 세계는 닉 팔도의 빼어난 경기운영을 칭송하기 보다는 노먼의 불운을 함께 아파하였다.

 마스터스의 우승자들은 일반인들이나 다른 동료 골퍼와는 전혀 다른 대우를 골프장 측으로부터 받게 된다.

 즉, 오거스터의 회원에 준하는 대우이다.

 이러한 마스터스만의 배타적인 전통 때문에 아이러니컬하게도 그토록 많은 골퍼들이 마스터스를 우승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신필수 필신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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