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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배 속 구조물이 빠져나오는 ‘성인 탈장’ (상)
[건강과의료] 배 속 구조물이 빠져나오는 ‘성인 탈장’ (상)
  • 승인 2009.09.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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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마산삼성병원 외과 교수
 탈장(脫腸)은 ‘장이 탈출된다’는 뜻으로, 영어로 ‘hernia’라고 한다.

 Hernia 란 말은 라틴어에서 왔는데 그 의미는 ‘rupture’ 즉 ‘터졌다’는 의미다. 쉽게 설명하면 배속의 구조물들을 보호하는 벽이 존재하고, 어떤 원인으로 보호막을 싼 벽이 약해지면 그 곳을 통해 배속의 구조물이 빠져 나오는 현상을 일반으로 탈장이라고 한다.

 많이 빠져나오는 것이 장이라서 탈장이라고는 하나 실제로는 장 뿐만아니라 배 속의 구조물은 어느 것이나 가능하며, 장간막이나 복수, 드물지만 여성 생식기인 난소 등이 빠져 나오기도 한다.

 ◇ 탈장의 여러가지 종류 = 탈장은 원인과 발생부위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복압이 증가될 수 있는 여러 상황(기침이 심한 만성 호흡기질환자, 복수가 심한 간경화환자, 만성적인 변비환자, 이전에 서헤부를 수술했거나 사고 등으로 다쳐 서혜부나 복부의 구조물이 약화된 환자 등)인 경우에 복벽의 약한 부위로 압력이 가해져 탈장은 일어나고, 앞서 설명한 대로 서혜부를 포함한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 가능하다.

 발생원인 및 부위에 따라서 분류하면 첫째 간접서혜부탈장으로 태생기에 막혀야 하는 탈장주머니가 막히지 않았거나, 막혔다가 다시 열려서 서혜부 인대속의 탈장낭을 통해서 장 및 장막 등이 탈출된 것으로 ‘간접서혜부탈장’이라고 한다. 서혜부 탈장의 80% 를 차지하며, 소아의 경우와는 달리 성인의 경우에는 탈출된 탈장낭 및 후복벽까지 봉합해야 치료가 완성된다.

 둘째 ‘직접서혜부탈장’은 복벽과 근육층의 결손부위가 생겨서, 이런 약한 복벽을 통해 직접적으로 탈장이 되는 것으로 치료는 간접서혜부탈장과 동일하게 탈장낭을 찾아서 원인을 밝히고, 후벽을 강화해 보강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셋째 ‘제대탈장’으로 배꼽부위(제대)는 태어날 때 이미 후복막인대로 막혀야 되는데, 이런 성장과장이 늦어지거나 발육이 일어나지 않아서, 복막이 없는 배꼽부위로 장이 탈출되는 것으로, 배꼽 밑 후복막의 유실되어 있는 부위를 찾아서 단단이 봉합해 치료한다.

 넷째 ‘반흔 탈장’은 이전에 복부수술을 한 후 봉합한 피하의 근막층이 여러 가지 원인(영양상태가 부실하거나 응급수술시 잘 발생되는 상처부위감염이 있는 경우, 흡연 등 상처회복에 저해가 되는 여러 상황 및 앞서 설명한 과도하게 복압이 상승되는 환자 등)에 의해서 봉합부위가 잘 아물지 못하고 파열되어 발생된 탈장으로, 수술로서 교정하여 복막을 재봉합해야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탈장 이외에도 부위에 따라서 대퇴탈장, 횡경막탈장, 탈출위치가 일반적으로는 많이 생기지 않는 부위의 탈장 등 종류가 많다. 탈장낭을 찾아서 원인을 확인한 후, 탈장낭을 제거하고 탈장이 일어나면서 약해진 복벽을 보강하는 것이 기본적인 치료다.

최승호 마산삼성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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