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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부작용
[건강과의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부작용
  • 승인 2009.09.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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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일
조은금강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우리사회의 점진적인 고령화 진입으로 약물 사용은 필연적으로 더 늘어 날 수밖에 없다. 흔히 관절염이라고 이야기되는 퇴행성 관절질환은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이며 이에 대한 일차적인 치료와 치료의 근간은 진통제일 것이다.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과 비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고 마약성 진통제는 양귀비에서 채취된 아편에서 분리되는 모르핀이 대표적이지만 오늘은 비마약성 진통제인 NSAID(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사용과 관련된 부작용과 특히 이중 소화관 문제에 더 집중해보자.

 ◇진통제의 기원과 현재의 진통제= 진통제의 기원은 기원전 1550년 파피루스에 해열제 사용의 기록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오래됐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진통제로서 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했는데, 버드나무 껍질의 유효성분이 ‘살리신’이었고, 19세기 이탈리아의 화학자 피리아는 살리실산을 분리했는데 이것이 해열작용의 주성분이었다.
 1899년 독일의 바이엘사의 화학자 호프만은 드디어 아세트산과 살리실산의 화합물을 개발해 그 유명한 해열진통제의 대명사인 아스피린을 개발하게 된다.그 이후 해열진통제라면 ‘아스피린’이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아스피린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게 되지만 아스피린의 과량 복용으로 위장관 출혈을 비롯한 각종 출혈성 질환과 간장애, 혈소판기능저하, 신장장애 등의 발생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1955년 미국제약사 맥닐사가 아스피린의 부작용을 줄이고 카페인이 없는 어린이용 시럽을 제조해 ‘타이레놀’이라는 이름으로 상품화 하면서 타이레놀의 역사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로서 아스피린(바이엘코리아), 타이레놀(한국얀센), 부루펜(삼일제약), 폰탈(유한양행) 등이 있으며 복합성분 해열진통제인 게보린(삼진제약), 펜잘(종근당), 사리론(한국로슈)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진통제의 부작용= 문제는 앞서 언급되었지만 진통제 사용과 관련된 여러 부작용 또한 그 유병율이 높고, 증가 추세이며 이로 인한 사망률 또한 높다. 이중 진통제 관련된 소화관 궤양과 출혈의 문제는 그리 드물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진통제 관련 소화성 궤양의 특징은 속쓰림, 통증 등의 별다른 증상이 없고 궤양으로 인한 출혈성 경향은 높다. 궤양치료의 속도는 늦은 편이며 약물의 용량이나 사용기간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용량에 비례 한다. 위험요소로는 이전 소화성 궤양의 병력, 아스피린을 포함한 2종류 이상의 진통제 사용, 고용량 진통제, 항응고제 병용, 70세 이상의 고령,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있다. 이중 환자의 연령이 고령일수록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출혈경향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진통제는 상부위장관의(위, 십이지장) 궤양과 출혈의 증가 뿐 만 아니라 하부위장관(소장, 대장)의 궤양과 출혈문제와도 관련있어 NSAID 사용은 하부위장관의 천공과 출혈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며 기존의 위장 보호제(H2RA)로는 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필자의 경우도 위, 대장 대시경상 확인되지 않은 소화관출혈의 원인이 진통제 및 아스피린의 사용으로 인한 소장 출혈임이 캡슐내시경으로 확인된 바가 수차례 있다. 2008년 KFDA에서는 NSAID(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와 아스피린의 병용사용을 제한한 바 있는데 이 역시 두 가지 약제 병용시 출혈 및 신장기능 감소 가능성이 더 증가하기 때문 이었다.

 ◇진통제 부작용 예방법= 진통제 개발의 역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COX-2 selective inhibitor’ 라는 약이 개발됐는데 이 계열의 진통제는 기존 진통제와 약물작용 경로가 달라 부작용 발생을 최소화 시켜 최근 그 사용이 증가 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부작용이 완전히 없는 약은 없으므로 사용 결정은 신중해야겠다.
 환자의 임의처방을 삼가고 해당 부문의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안전하고 적절한 약물을 선택한다면 아스피린을 포함한 진통제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들은 충분히 예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성일 조은금강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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