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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의료] 변비, 치료가 힘든걸까? (상)
[건강과의료] 변비, 치료가 힘든걸까? (상)
  • 승인 2009.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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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생활습관은 기본 중 기본
땀 흘리는 운동과 충분한 수분 섭취
천삼용
굿모닝대홍병원 원장
 외래에서 환자를 보다보면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환자 중 거의 반수에서 변비를 호소한다.

 그래서 어떤 형태의 변비냐고 물어보면 매일 식사를 꼬박꼬박 잘 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변의가 없어 화장실을 잘 안가는 경우가 있고, 매일 또는 수일내로 변의가 있지만 화장실에만 가면 잘 안나온다 하는 경우가 있다. 전자를 이완성변비라 하고 후자를 출구폐쇄형변비라 한다.

 변비의 형태에 따라 치료가 약간 다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국에서 잘 팔리는 변비약을 골라서 수시로 복용하거나, 때로는 검증이 안된 이상한 제품들을 구해서는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복용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그나마 증세가 좀 좋아지고 그럭저럭 생활에 불편없는 사람들이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별 효과도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심해서 복용을 중단하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치질 등)로 인해 병원에 들려 그제서야 치료를 받게 되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변비일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으니 꾸준히 치료받는 사람은 없는 편이다.

 그러면 어떤 치료이기 때문에 잘 안되는가? 가장 기본으로 요구하는 것은 역시 규칙적인 생활이다.

 규칙적인 식사와 규칙적인 배변습관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런데 변비가 생긴 분들은 거의 모두가 이러한 규칙성이 없다. 아니,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서 변비가 생겼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불규칙적인 환경에서의 치료는 뭐니뭐니해도 땀흘리는 운동과 필요한 양만큼의 수분흡수이다.

 운동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환자에게 “어떤 운동을 즐겨 하세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운동을 안한다고 한다. 간혹 등산, 수영, 골프, 테니스 등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즐겨하시는 종류를 말씀하신다. 그렇다. 운동의 종류는 문제가 안된다. 어떻게 운동하느냐가 중요하다.

 평소 운동을 잘 안하는 분이 어쩌다 주말에 시간이 나서 친구들과 또는 가족들이랑 하루종일 등산을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하면, 오히려 몸살이 나서 몸이 더 힘들어지고, 그러니까 다음에 운동을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된다고 여겨진다.

 몸에 좋은, 그러니까 변비를 해소할 수 있는 운동이라 하면 매일 또는 일주일에 3~4번씩 약간의 땀이 나는 운동(조깅, 줄넘기, 속보, 수영, 자전거 등)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땀이 나면서도 편안한 호흡을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을 유산소 운동이라 하는데, 특히 저녁식사 후의 유산소 운동은 변비도 해결되고 비만도 해결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운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물을 많이 마시는 걸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변비가 있는 분들 특히 나이드신 분들의 공통점이 하루 종일 거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몸에 필요한 양의 물이 모자라면 대장에서는 수분을 더욱 많이 흡수하여서 결국 대변은 딱딱해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딱딱한 변은 배출하기가 더 어렵다. 아프고 힘드니까 변을 자주 참게 된다. 참으면 대장 속의 변은 더욱 딱딱해진다. 전점 더 배출하기가 어려워지는 건 당연하다.

 인체를 이루는 성분중에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이 수분이다. 갓 태어난 아기는 거의 90% 정도가 수분이고 성인은 60~70% 정도 된다. 노인들은 60%이하로 떨어지는데, 달리 표현하자면 늙어가는 것은 물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정상활동을 하는 성인이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평균 1.8리터인데 가만히 따져보면 하루에 1리터의 물도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앞서 얘기했듯이 규칙적인 식생활,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분섭취가 된다면 변비가 생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는 변비는 다른 이차적인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건 병원에서 검사후 해결될 수 있다.

천삼용 굿모닝대홍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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