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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통증의 원인을 보면 건초염, 절염(퇴행성, 류마티스성), 손목주의 골절, 손목관절 인대손상 및 탈구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에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흔히 볼 수 있는 힘줄막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디 퀘르뱅(de Quervain)병이 있다.
디 퀘르뱅은 노뼈붓돌기 힘줄윤활막염, 데쿼바인 건활막염, 세탁부 삠 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30~50세 성인 여자에서 많이 발생되는(여성 3~10명, 남성 1명) 흔한 질환으로 특히 임신말기나 수유기의 여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손목의 엄지손가락 쪽에서 통증을 느끼며 움직일 때 동통과 손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긴 엄지손가락벌림힘줄과 짧은 엄지손가락펌힘줄이 손목의 노뼈쪽에 있는데 이 두 힘줄이 지나는 섬유관이 좁아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디 퀘르뱅의 원인= 빨래할 때 엄지를 많이 벌리고 오므리는 동작을 많이 함으로 이런 동작에 많이 사용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일명 ‘세탁부 삠’이라고도 한다.
새끼손가락(little finger) 방향으로 손목을 기울인 채 반복적으로 손끝 또는 손으로 물건을 잡는 것도 원인이 되어, 이와 같은 지속적인 자세는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아기를 출산한 산모나 아기를 돌보는 할머니한테 잘 생기는데, 아기를 안을 때 손목과 팔이 아기를 받치는 동작에서 무리가 오게 된다.
또한 골프타구 할 때에도 왼쪽 손목이 새끼손가락 쪽으로 변위되는 것과 연관돼 발생할 수도 있다.
반복적인 활동 즉 움켜잡거나 손가락으로 집기, 쥐어짜거나 비틀기 등으로 인해 힘줄이나 힘줄막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고 이러한 염증은 부종을 일으켜서 힘줄의 관내에서 유연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방해하게 된다. 때로는 신경절 낭이나 손목 면으로의 직접적인 타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디 퀘르뱅의 진단과 치료= 엄지손가락을 굽혀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강하게 굽히면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를 ‘휭켈스타인 (Finkestein test)’ 검사라 한다. 손목의 엄지쪽에 눌러보면 통증이 있으며 비후된 힘줄막이 만져지기도 한다.
환자들은 주로 빨래를 짤 수가 없다거나 그릇을 잡을 때 갑자기 자지러지는 통증이 온다고 표현한다.
증세가 가벼울 때는 먹는 약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진행해 엄지를 쓰지 못하는 경우는 소용이 없다. 엄지를 제거가 용이한 부목으로 고정해 간헐적으로 풀고 운동하게 하면 증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유기와 관계 있는 것은 분만 후 수개월내에 증세가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염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하며 국소 스테로이드주사를 그 통로에다 놓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번 주사로 1~3개월 이상 증세가 가라앉으며 적어도 2개월 뒤에 재발하면 다시 한 번 주사를 하게된다. 이 주사를 1~3회 정도 사용해서 완치되는 환자가 반 이상이지만 주사로도 1개월밖에는 소용이 없거나 여러번 재발되면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통증 느껴질 땐 휴식이 최선이므로 휴식시간을 자주 갖는다. 반복하는 손목 운동 즉 움켜잡기, 돌리기, 비틀기 등의 운동의 양을 줄인다. 초기 10일간은 문고리를 돌린다든지, 컵을 쥔다든지, 쇼핑 카트를 민다든지 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팔목을 자연상태로 유지해야하므로 부목을 댄다.
간혹교차증후군(intersection syndrome)과 감별진단 해야 되는데 교차증후군이란 엄지를 신전시키는 힘줄막과 손목을 펴는 힘줄이 만나는 부위에서 마찰로 생기는 통증으로 디 퀘르뱅 병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눌렸을 때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다르다.
마산센텀병원 정형외과
이승하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