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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알렌 연기하게 돼 영광"
"한국서 알렌 연기하게 돼 영광"
  • 승인 2010.0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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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리차드, 수십 대 일 경쟁률 뚫고 SBS `제중원` 알렌 역 발탁
  미국에서 나고 자란 26살의 미국인 청년이 난데없이 수염을 붙이고 어려운 한자어를 쓰고 지방을 돌아다니며 사극을 촬영하는 기분은 신기한 경험이다.

 SBS TV 사극 `제중원`에서 알렌 역을 맡고 있는 션 리차드(사진)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다"며 씩 웃었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알렌 역을 맡은 그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과 함께 연기를 전공하기는 했지만 그는 `제중원`에 출연하기 전까지 실전 경험이 전무했다. 그런 그가 한국말도 할 줄 모르면서 배우의 꿈을 안고 한국으로 건너온 사연을 들어봤다.

 "아버지가 영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이세요. 부모님은 지금 로스앤젤레스에 계시고요. 어머니가 한국인이지만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지 않아 한국에 올 때까지는 한국말을 할 줄 몰랐어요. 여기 와서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를 익혔죠. 한국어는 몰랐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저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자랐어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한국을 경험하고 싶었고요. 연기만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한국을 두로 경험하고 싶었어요"

 그는 지금 소속사 관계자와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덕분에 `제중원` 오디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오디션은 영어로 봤어요. 알렌 역도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기 때문에 제 한국어가 좀 부족해도 양해가 되는 거고요. 한국말로 연기하려니 대사 외우고, 발음에 신경 쓰느라 할 일이 많아요. 하지만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더구나 사극이잖아요. 수염 붙이고 분장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려요. 그런데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보겠나 싶고 제가 운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알렌 역에 캐스팅된 후 `알렌 다이어리`를 읽었다는 그는 "역사적으로 한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인데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의사로서 수술 장면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알렌이 눈앞에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살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의사라는 점도 좋아요"

 그의 끼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젊은 시절 그의 아버지는 영국 런던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어머니는 미국에서 모델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지금 두 분은 전혀 다른 일을 하시는데, 제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아하세요. 로스앤젤레스 비디오샵에 가면 `제중원` 포스터가 크게 붙어 있다며 자랑스러워하세요. 제가 한국에 와서 한국말로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한가 봐요"

 그는 "`제중원`을 만난 이후 지난 6개월간 내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며 "신기한 외국인 배우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외국인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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