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8:49 (토)
함양에 가고 싶다
함양에 가고 싶다
  • 최경인 기자
  • 승인 2010.11.11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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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고 빠르게 사는 법으로 숨가쁘게 살아낸 삶들에게 '낮고 느리게 사는 법'을 법문처럼 들려주는 지리산둘레길.

■ 명소 첫번째 - 지리산둘레길
`낮고 느리게` 걸음마다 인생 참뜻 묻어나
3구간 남원 인월면~마천면 정상 등구재 `추억 아련`
4구간 벽송사 능선 송대마을 `산 제대로 느낀다` 인기

높고 빠르게 사는 법으로 숨가쁘게 살아낸 삶들에게 `낮고 느리게 사는 법`을 법문처럼 들려주는 지리산둘레길이 가을 끝을 기다리고 있다.

 정상만 향해 오르는 법에서 낮고 느리고 수평적으로 걷는 즐거움을 깨우쳐준 지리산둘레길은 처음으로 제3구간과 제 4구간이 먼저 만들어졌다.

 3구간은 전라도 남원시 인월면과 경상도 함양군 마천면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이 옛길은 정상 등구재를 중심으로 전라도 산내 색시가 경상도 마천 함양총각에게 시집을 왔던 길이고 산내면을 이어 인근 인월장으로 새벽밥을 먹고 고개를 넘어 장을 보러 오가던 길이기도 했다.

 애시당초 전라도 경상도 지역감정도 없고 이웃사람의 정겨운 옛길이어서 아직도 신장로가 나기 이전에 이 길을 이용했던 노인들의 추억이 살아 숨쉬는 길이다.

 3구간은 인월면에서 출발해 중군마을 당항마을을 지나 등구재를 넘어 창원마을 금계마을로 이어지는 19㎞이다. 등구재를 주변에서 지리산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제방길 농로 차도 임도 숲길로 구성돼 있다.

 7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길을 줄이려면 매동마을에서 창원 마을까지 4시간 짜리 코스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 구간에서 산골마을은 풍경이 잘 드러나는 곳은 창원마을이다.

 조선시대 마천골 일대에서 새로 거둔 물품을 보관한 창고가 있었던 마을이라 해 창말이라고도 하고 창촌이라고도 불렸던 이 마을에는 돌담이 고스란히 남아있으며, 계단식 다랭이논에서 재래농을 하고 있다.

 아직도 재래식으로 닥종이를 뜨는 집이 있어 늦가을이나 겨울에는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남은 색노란 지릿대 나무단이 수십 다발 아름아름 펼쳐져 있어 장관이 된다.

 마을 어귀에는 수백년 된 느티나무 당산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다.

 이곳은 산림거사 개암 강익선생이 세상의 어지러움을 피해 머물며 명시를 남긴 마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은둔시 혹은 전원시로 불리는 개암의 은둔시가 이 마을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립문에 개 짖는다 이 산촌에 그 누가 오리/ 댓잎은 푸른데 봄새 울음소리로다/아이야 날 찾아((推尋) 오거든 고사리 캐러 갔다// 하여라 지란(芝蘭)을 가꾸려 하여 호미를 둘러 메고/ 전원(田園)을 돌아보니 반이나마 형극(가시덩쿨)이다/ 아이야 이 기음 못다 매어 해 저물가 하노라

 개암선생은 이 마을에 조그마한 밭을 사고 초가집을 짓고 사립문을 해달고 난초와 지초를 키우면서 몇 년간 은둔의 삶을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언저리에 양진재(養眞齋)를 짓고 산골 학동들을 불러 까막눈을 뜨게 해주는 선비였다.

 지리산둘레길 3구간 끝자락에서 만나게 되는 창원마을은 집집마다 아랫방을 채비해 민박을 받고 있다.

 4구간에서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5㎞ 코스로 중간에 벽송사 능선 송대마을 등을 지나게 되는 코스로 농작물 피해 등으로 인해 한때 코스가 폐쇄되기도 했다. 둘레길 중에서 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가장 인기가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코스가 시작되는 곳에 의평마을에는 600년 묵은 느티나무 당산나무가 `시간에 대한 사색`을 제공한다. 이 마을 일대는 숯을 구워 공납을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의탄소`가 있었던 곳이다. 의중마을을 통해 30분을 가면 서암정사와 벽송사가 있다.

 서암정사는 원응스님이 일생에 걸친 역작인 화엄경을 금가루로 필경을 화엄경사경이 전시된 사찰로도 유명하고 30년에 걸쳐 석굴암과 절벽 면벽에 화엄경을 주제로 하는 불교조각상은 현매불교예술의 극치로 평가하고 있다.

 원응스님에 의해 조성된 서암정사는 6ㆍ25전쟁 중에 인근 벽송사가 빨치산야전병원이며 그 일대에서 수백명의 빨치산과 토벌군이 살육을 했던 현장이라, 이들의 영혼을 위령하고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몇 백미터 발치에 있는 벽송사는 실상사와 더불어 지리산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선종의 법맥을 지켜내고, 흐트러진 불교의 중심 역할을 해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조계종 총무원의 역할을 이 벽송사가 해낸 것으로 조선시대에 있어 당대 최고의 스님들이 이 사찰을 지나치지 않으면 큰 스님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벽송사를 지나 남쪽 방향으로 벽송사 능선을 지나 2시간 정도 숲길을 걸으면 빨치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송대마을이 나오고 임도를 타고 1시간 정도 지나면 세동마을(송전마을)이 나온다. 운서마을과 동강마을은 평탄한 길로 인근에 엄천강이 흐른다.

■ 명소 두번째 - 오도재 고개길
세상과 깨달음의 경계
에스 모양 도로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하나

▲ 오도재를 넘어가기 전에 수차례 반복되는 S라인 도로는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길 100선에 포함돼 많은 탐방객들이 이용하는 명소다.
 함양읍에서 지리산둘레길 3, 4구간을 가려면 오도재를 통해 갈 수 있다.

 그 옛날 차도가 없었을 때 함양사람들은 이 고개길을 넘어 지리산 마천골을 오갔다.

 마천골에서는 벽소령을 통해 하동을 넘나들었다. 함양 등에서는 오미자 꿀 석이버섯 등을 하동에 내다 팔았으며 그렇게 마련된 돈으로 간재비 고등어나 황태, 소금 등을 사서 이 벽소령을 넘어왔다. 새벽밥을 먹고 출발하면 밤 늦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도재 길에 대한 마천사람들의 추억은 많다. 4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오도재를 통해 함양장에도 가고 학교도 갔다.

 마천사람들이 함양장을 가기 위해 새벽밥을 먹고 때로 계란 뭉치를 짚뭉치로 만들어 소쿠리에 담아가거나 소를 팔기 위해 함양장으로 갔다. 집에 돌아올 때 밤이 가까워서다. 구불구불한 산골길을 새벽에 갔다 늦은 저녁이 돼야 도착할 수 있는 길이었다.

 이 오도재길은 지리산을 유람하기 위해 넘나들었던 길이고, 조선시대 함양군수가 용유담에서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넘나드는 곳이었다. 또 오도재 정상에는 산신각이 세워져 이 길을 넘나드는 수많은 이들이 하루의 무사함을 기원하는 곳이기도 했다.

 또한 이 길은 수많은 불가의 지도자들이 넘나들었던 곳이다. 지리산에 산재해 있던 사찰을 오가는 불가의 지도자들, 서산대사 휴정, 사명대사 유정, 인오대사 청매 등이 이 길을 통해 벽송사 금대암 영원사 무주암 등을 오가면서 깨달음의 깊이를 더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고개가 오도(悟道)라 한 것도 불교에서 나온 말이거니와 수많은 스님들이 그 고개를 중심으로 세상과 깨달음의 경계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오도재를 넘어간다는 것은 세상의 경계를 넘어 오도의 세계로 간다고 했다.

 당시 지리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은 모두 함양땅인데 이를 `내지리(內智異)`라 불렀다. 이 내지리에 크고 작은 사찰이 60개가 넘었다고 전해지며 수많은 스님들이 이 고개를 넘나들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오도재라 불렸다고 한다.

 이제는 그 산길 오솔길은 전설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2차선 아스팔트 도로가 만들어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도로로 바뀌었다.

 오도재를 넘어가기 전에 수차례 반복되는 S라인 도로가 명물이 됐다. CF를 찍기도 하고,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차들이 오가는 장면이나 야경을 촬영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길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 명소 세번째 - 상림숲
낙엽 주단 위 걷다 보면 누구나 詩心 젖어
우리나라 가장 오래된 인공림 … 1.6㎞ 길이 `감탄`
숲 속 가족ㆍ연인 행복한 웃음 만끽 … 전국서 몰려와 

 

 

▲ 상림공원은 역사적 학술적인 가치와 함께 빼어난 숲으로 인해서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를

 구르몽의 시가 절절히 어울리는 곳, 함양군의 상림숲이다. 아니 구르몽의 시가 흐르는 11월 상림숲이다.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단풍나무의 낙엽이 푸근히 대지를 감싸고 있다.

 1.6㎞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가고 있는 함양군의 상림공원. 수많은 연인들 가족들이 상림 숲속 낙엽을 밟으면 걸을 수 있어 11월의 상림숲에 오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될 수 있다.

 계절이 바뀌고 한해가 갈무리되는 11월에 상림에서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삶의 뒤안길을 고즈넉하게 뒤돌아보고 곱씹어 볼 수 있는 사색이 즐겁다.

 상림공원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1천100여년 전 진성여성 때 최치원태수가 부임해 조성해 놓은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나무목장이다.

 본디 이름이 대관림(大館林)인데 의역을 하자면 `휴양할만한 대자연의 숲`이란 의미로 요새 말로 자연휴양림이란 의미가 있다.

 상림공원은 역사적 학술적인 가치와 함께 빼어난 숲으로 인해서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는데 함양군민들 뿐만 아니라어숲 마니아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될 숲으로 선정되고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할 정도로 사랑받는 다.

 평지형으로 구성된 상림숲은 여행자에게 한가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11월의 상림숲은 발밑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느끼면서 걸을 수 있도록 낙엽이 주단처럼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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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곳 `전국 으뜸`
전일옥 함양군청 기획감사실 홍보계장

 

함양은 귀농하고픈 지역으로 전국의 상위에 랭킹한 지역이다.

 함양의 자랑은 세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 상림공원 등 국가지정 공원, 기백산 군립공원과 황석산 등 그리고 용추계곡 칠선계곡 한신계곡 등 천연자원이 풍부해, 일생의 보따리를 함양에 풀고 귀농하고픈 천혜의 지역이라는 것.

 또 하나는 영남사림학파의 발상지로 학사루 광풍루 함화루 등의 누각과 거연정 동호정 등 200여개의 누각과 정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개평민속마을 남계서원 화산서원 등 유교문화재와 벽송사 영각사 영원사 금대암 등 불교문화재가 풍부하다는 것.

 또 다른 자랑은 이들로 인해 역사의 깊이와 천혜의 자연으로 최근 10년간 400여세대 1천여명이 도시민이 귀농을 했는데, 다른 지역의 귀농자들과는 달리 남다른 적응을 잘하고 있다.

 이들은 된장 오미자청 효소 곶감 사과 등을 재배해서 도시민에게 파는 일을 주로 하는데,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함양사람으로 동화돼서 대부분 잘 살고 있다.

 전 지역이 공원같은 풍광이다. 아니 공원에서 곳곳에 집을 짓고 사는 느낌이다. 함양은 도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곳이다. 요즘은 남부내륙의 교통의 요충지가 되면서 함양군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

 창원이나 대구, 광주 대전 심지어는 전주나 익산에서도 함양에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다.

 함양은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복 받은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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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연가 - 연밥 요리 … 대통령 찾은 곳 유명

 연 요리로 알려진 연밥은 함양지역에서 생산되는 연잎으로 만든 음식으로 옥연가 연원숙(43)씨가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연잎을 이용한 음식은 오리훈제와 함께 연 막걸리 등 맛이 일품으로 전국에서 많은 미식가들이 찾아 오고 있다. 연밥관련 모든 재료는 국내에서 생산된 재료로 사용한다. 특히 이곳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찾아온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찾아오는 길 : 함양읍 운림리 상림공원 입구
◇ 전화번호 : 963-0107

늘봄가든 - 오곡밥 한방수육 웰빙식사

늘봄가든 대표자인 김원곤(49)씨는 매일 밥을 새벽에 초벌로 찌고, 점심과 저녁시간에 다시 한번 쩌서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다.

 오곡밥은 윤기가 나고, 대추, 콩 등 웰빙식품으로서 한방수육도 같이 포함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식사 후에는 함양군의 대표 관광지인 상림공원을 구경할 수 있는 알맞은 장소로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 찾아오는 길 : 함양읍 교산리 상림공원 입구
◇ 전화번호 : 963-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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