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2:30 (수)
밀양에 가고 싶다
밀양에 가고 싶다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0.11.1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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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소 - 표충사ㆍ재약산 사자평ㆍ산들늪ㆍ밀양댐ㆍ평리마을
사자평 억새향연ㆍ산들늪 태고적 신비 `탄성`

 수려한 경관 속에 살아 숨 쉬는 전통과 예술의 도시 밀양은 발길 닿는 곳마다 관광지라 할 만큼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사계절의 색깔이 뚜렷한 밀양의 가을은 `영남의 알프스`로 각광받고 있는 재약산에서 절정을 이룬다. 재약산은 산세가 수려해 `삼남의 금강`으로 일컬어지는 명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시내에서 20㎞ 떨어진 재약산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게 물든 단풍과 낙엽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고, 빨갛게 익은 대추를 파는 할머니들의 사투리가 정겹다. 재약산으로 향하는 길은 소박한 정겨움과 어릴 적 추억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길이다.

 재약산으로 향하다 보면 남서쪽 기슭에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표충사가 있다. 표충사(경상남도지정 기념물 제17호)는 임진왜란 당시 승려로서 나라를 구하신 사명대사의 호국성지로 유명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의승대장인 서산, 사명, 기허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표충서원을 사찰 경내에 둠으로써 표충사라 부르게 됐다. 사찰의 배치가 대광전과 표충서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불교와 유교가 통합된 한국사찰의 유연성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사찰로 대광전에 석가모니불과 약사여래불, 아미타여래불이 모셔져 있고 표충사 내 호국박물관에 소장된 국보 제75호 청동은입사향완과 경내 서쪽에 자리한 보물 제467호인 삼층석탑, 석등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적이 표충사의 역사를 전한다.

 표충사를 돌아보고 남쪽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조용한 산속에 자유로운 계곡물 소리가 울려 퍼지면 아름다운 비경을 자랑하는 흑룡폭포와 층층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초록의 계곡에서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줄기를 바라보며 가쁜 숨을 고르고, 한참을 더 산을 오르다 보면 8부 능선에 억새 군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사자평이 있다.

 밀양팔경 중 하나인 사자평은 억새의 바다다.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은빛 물결과 석양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에는 고산지대의 늪 가운데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산들늪이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채 반긴다.

 산들늪은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어 구름이 늘 머물며 물기를 뿌리고, 늪 주변이 광활한 평원으로, 재약산 수미봉 아래 사자평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6년 고산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산들늪에는 진퍼리새와 오리나무 군락이 무성하며, 멸종위기에 놓인 복주머니난, 큰방울새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들의 서식지로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재약산 최고의 경관은 정상 수미봉에서 내려다보는 확 트인 경관이다. 수미봉 정상에 서면 바쁘게 움직이는 구름들 사이로 해발 1천m이상의 가지산, 신불산, 영취산 등 봉우리들이 수려하게 펼쳐져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재약산을 내려와 밀양댐으로 발길을 돌린다. 밀양시 동쪽 16㎞지점인 밀양댐은 밀양강지류 단장천에 콘크리트 차수벽형 석괴댐으로, 밀양, 양산, 창녕지역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홍수 조절을 위해 개발한 다목적 댐이다. 댐의 유역면적은 104.4㎢로 1991년 11월 착공하여 2001년 11월에 완공했으며, 아름다운 영남 알프스의 풍경과 어우러져 친환경적으로 건설한 다목적댐으로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건립된 물 홍보관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생태공원이 가을철 가족 방문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밀양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밀양댐과 댐의 상류도 확 트인 시야가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고 주말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밀양댐 주변에는 앞쪽에 고사천이 흐르고 뒤쪽에는 향로봉이 우뚝한,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산골마을인 평리녹색체험마을이 있다.

 주변의 자연풍광이 아름답고 옛 시골의 순박한 인심을 간직한 마을로 밀양댐이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산자락에 둘러싸인오지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봄이면 산나물캐기, 야생화 관찰, 여름에는 뗏목타기, 논메기잡기, 옥수수 따기, 가을이면 대추 따기, 도토리 줍기, 고구마 캐기, 사과따기, 겨울이 오면 짚풀공예, 지게지고 나무하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월 초순경이면 이팝꽃 축제가 열려 주말 가족들의 휴양지와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농촌체험 마을로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평리마을은 지대가 높은데다 일교차까지 커 달고 맛있는 대추, 배, 단감, 사과 등의 과실이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품질이 좋은 대추가 유명하다. 그리고 주변에는 수려한 풍광과 조화를 이룬 정갈한 맛집과 아름다운 펜션들이 방문객들을 머무르게 한다. 

■ 현안사업 - 밀양연극촌 중심 관광테마마을 조성
연꽃 어우러져 테마있는 문화현장 고스란히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퇴로리 일원은 지역주민들과 혼연일체가 돼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한 테마체험 관광 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1999년 이윤택 감독이 이끄는 연희단 거리패 단원 60여 명이 상주하며 다양한 공연작품 활동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밀양 연극촌은 2007년 행정안전부가 공모한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연극촌 중심 복합테마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 다양한 변화를 계속해 오고 있다. 4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다양한 공연시설과 주변경관을 새롭게 정비하고, 올해는 2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내 최초의 성벽극장을 개관해 고풍스러운 성벽이 무대가 되고, 운동장에 객석을 설치해 뮤지컬 대작 `이순신`을 개막 공연해 제10회 여름공연예술축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국내 어느 극장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생생한 감동을 선사했다.

 연극촌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연극촌 주변으로 조성된 연꽃단지다. 7월말부터 8월 초순까지 이어지는 여름공연예술축제 기간이면 수려한 백련과 홍련의 자태가 또 다른 볼거리로 연극촌을 찾은 관객들을 맞이하고, 가을이 되면 연꽃차 시연, 연근캐기 체험행사 등으로 다시 한 번 즐거움을 선사한다.

 연극촌이 있는 가산리와 연접한 퇴로마을은 화악산 아래 자리 잡은 작은 마을로 여주 이씨 집성촌인 이씨 고가 마을이 있다. 밀양시는 2008년부터 29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퇴로리 고가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현재 11동의 고가를 리모델링하고 전통담장, 방문객센터 증축, 버스정류소 정비, 이팝나무 길 조성 등으로 주변 경관을 새롭게 정비중으로 수려한 연꽃과 생생한 연극 공연으로 감동에 젖은 관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이색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현재 퇴로마을에는 또 하나의 사업이 추진 중이다. 2008년 가산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지로 확정돼 1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통문화관을 건립 중에 있다. 전통문화관은 2011년 준공이 되며, 전통문화관에서는 김장, 된장 등 다양한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과 디딜방아, 널뛰기, 윷놀이, 투호놀이 전통놀이 체험장 등을 운영하여 농촌의 전통문화와 고가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테마체험 관광 명소를 조성 중이다.

 앞으로 경남도와 밀양시는 밀양 연극촌와 퇴로리 고가를 연결하는 걷고 싶은 길도 조성할 계획에 있다.

■ 밀양시 문화관광과장 조영진 지역소개
자연풍광ㆍ전통 빚은 축복의 땅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산야를 휘몰아 밀양강을 이루고, 곳곳에 빼어난 절경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밀양에는 아름다운 팔경이 있다.

 우리나라 삼대 명루의 하나인 보물 제 147호 `영남루`는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으로 건물기둥이 높고 웅대한 조선후기 대표적 목조 건축물의 하나로, 밀양의 상징으로 우뚝 솟아 은은한 달빛아래 유유히 흐르는 밀양강과 어우러져 그 자태가 도도하다.

 4월이면 진달래로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종남산, 온 산을 붉게 둘러싼 진달래 군락에서 바라보는 밀양시의 전경은 감탄사를 절로 불러낸다. 사진작가들이 렌즈에 가장 담아 보고 싶어 하는 풍경의 하나가 종남산에 만개한 진달래 군락이라고 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늦은 봄이 되면 하얀 꽃잎이 흰쌀밥 같다는 이팝나무가 만개한 위양못도 경관이 수려하다. 늦은 봄, 비를 맞으며 이팝나무 만개한 위양 못을 거닐고 싶어질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낚시꾼의 세월 낚는 모습과 이팝나무 만개한 위양못의 풍치가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조선 중종때 강직한 사관으로 이름이 높았던 한림학사 월연 이태 선생이 낙향해 지었다는 월연정은 월연대, 쌍경당 등 여러 건물들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지향에 배치된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시대 전기의 대표적인 별서(別墅) 정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송, 오죽 등 희귀한 나무와 수석들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어 그 풍광이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만개한 억새꽃과 석양이 자연의 조화를 연출하는 재약산과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표충사의 사계는 모두가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정평이 나 있으며, 동해 용왕의 아들이 물고기떼와 함께 득도해 미륵돌과 경석으로 변했다는 믿을 수 없는 전설이 사실이 되고 마는 만어사, 봄비 내리는 날이나 새벽녘에 피어오르는 신비한 운해는 보는 이를 전설 속으로 인도하여 신선의 정취에 빠지게 한다. 가지산 북쪽의 자락을 따라 올라가면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시례호박소 계곡이 나온다. 1천189m의 재약산 자락과 1천240m의 가지산이 마치 병풍처럼 둘려져 있는 가운데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백옥 같은 화강암이 오랜 세월동안 흐르는 물에 씻겨 소(沼)를 이루었는데 둘레가 백 척이 넘고 , 옛날 주민들이 깊이를 재려고 돌을 매단 명주실을 한타래나 풀었지만 닿지 않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을 만큼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호박소 아래에는 하얀 바위들이 펼쳐져 있어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시원한 그늘과 깨끗한 바위 위로 흐르는 물길이 시원하고, 넓은 계곡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최고의 장소이며, 영남의 알프스인 천황산 언저리에 자리 잡고 있어 산행을 마친 등산객의 더 없이 좋은 휴식처이다.

 빛나는 문화유적과 빼어난 자연풍광 속에 신비가 스려 있는 `하늘이 내린 축복의 땅` 밀양에 국제공항이 세워져 쭉 뻗은 활주로를 통해 세계가 밀양을 향할 그 날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 맛집 - 약산가든, 흑염소 불고기ㆍ사자평명물식당, 산채비빔밥`유혹`

햇살과 물이 좋은 재약산 주변에는 청정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고사리, 산나물, 푸른나물 등 각종 산채의 특유한 맛과 산에서 방목한 축산물, 맑은 물에서 잡은 싱싱한 은어가 어울려 맛의 향연을 연출한다.

◇흑염소 불고기

약 산 가 든 /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20 / ☎352 - 7786

◇산채 비빔밥

사자평명물식당 /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662 / ☎352-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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