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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수백번 실패 끝 연기자 됐죠"
"오디션 수백번 실패 끝 연기자 됐죠"
  • 승인 2011.03.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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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영화 `위험한 상견례`서 여주인공 다홍 역
역경딛고 `아마복싱 퀸` … "실력 부풀려져 부담"

 "오디션만 수 백번 떨어졌어요. 나중에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연기자가 더욱 되고 싶어졌죠" 화제의 복서 겸 연기자 이시영(29)을 21일 서울 인사동의 한 레지던스호텔에서 만났다. `4전 5기`의 복싱 신화를 이뤘던 홍수환을 스승으로 삼은 이시영은 복싱에서도 연기에서도 `4전 5기`를 떠올리게 했다. 수많은 실패, 그리고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연기자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시영은 26살 때인 2008년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신드롬`에 출연하면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영화 `홍길동의 후예`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그는 채 3년이 되지 않아 주연급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지금은 `복싱퀸`으로, 상업영화의 어엿한 여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데뷔까지 이시영의 역정은 험난함의 연속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연예인이 꿈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컸다. `정 연예인이 되려면 대학 졸업장을 받고 나서 하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이시영은 묵묵히 졸업을 기다렸다. 전공인 의상디자인(동덕여대)이 적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어렸을 적부터 가꾸어온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졸업후 기다렸다는 듯 5년여간 줄기차게 오디션에 도전했다. 기획사는 수십 번, 광고나 에이전시 오디션은 수백 번을 봤다. 그리고 붙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낙방은 일상이 됐다. 기대하는 마음은 자꾸만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꿈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배우가 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은 그를 더욱 강하고 단단한 여성으로 담금질시켰다.

 "오디션을 보면서 안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어요. `나이가 많다`에서부터 `결혼이나 해라`, 보다 직접적으로는 `넌 안될 거야`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런 말을 들으니 오히려 이 일이 더욱 하고 싶어졌어요" 복싱 도전도 그런 오기가 바탕이 됐다.

 작년 여자 복싱선수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막극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복싱과 인연을 맺은 그는 `연습벌레`라는 세간의 평과는 달리 복싱 연습을 너무나 싫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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