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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정부 대안 있나
담뱃값 인상, 정부 대안 있나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1.04.25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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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 사천주재 부장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담배값마저 인상, 흡연가 들의 한숨소리와 함께 가게 부담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약 19%를 차지하고 있는 다국적기업 BAT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던힐, 켄트, 보그’ 등의 담배가격을 기존보다 8% 인상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인상 이유로는 최근 몇 년 동안 기업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영업이익이 최근 2년간 2005년 대비 34% 감소했으며, 2010년 담배 잎 가격 60%, 인건비 30%가 증가 했다는 것이다.

 또 담배값 동결을 위해 그동안 자체적으로 생산성제고와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최근 치솟는 원가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담배값 인상은 불가피하다.

 특히 지난 2004년 12월 담배가격이 500원 오른 이후 6년 만이며, 제조업체의 실질적인 가격인상은 2002년 2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이 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업계가 내놓은 담배값 인상의 주요 요인은 담배 잎 가격과 인건비 등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담배 비중은1.08%로 물가지수 비중이 0.11%인 소주의 10배에 달하고 있어 이번 담배값 인상은 소비자물가를 0.012%포인트 올릴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렇듯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며,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에서는 더욱 비중이 크다 할 것이다.

 담배의 유래는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인 1492년 이탈리아의 탐험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원주민인 ‘아메리카인디오’들이 피우는 것을 본 이후 문명인들에게 알려진 식물이다.

 오늘날과 같은 필터담배는 비싼 터키산 담뱃잎에 면 필터를 부착한 ‘러시아식 담배’로 1850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해 1854년의 크림전쟁에서 러시아 포로로부터 빼앗아 담배 맛을 본 영국군들이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러시아식 담배’를 찾아 영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제조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담배가 한국에 들어온 17세기 초에는 의약품이 발달하지 못해 담배를 ‘복통과 치통’ 등의 의약품으로 많이 사용해 왔다.

 특히 담(痰)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컸으며, 한국에 전래된 담배 피우는 풍습은 이렇다 할 기호품이 없었던 당시에 상ㆍ하 계급을 막론하고 급속히 퍼져 나갔다며, 문헌에 기록돼 있다.

 국내 담배시장의 경우 연간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업체인 KT&G가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다국적 기업인 BAT코리아 19%, 필립모리스, JTI코리아 등의 순이다.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KT&G의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는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다국적 기업들의 점유율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국적 기업의 담배 점유율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이번 담배값 인상은 물가당국이자 담배사업법 소관부처인 기획재정부의 만류에도 업계가 이를 무시한 채 담배값을 올리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정부의 대안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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