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8:23 (금)
상전벽해 桑田碧海
상전벽해 桑田碧海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6.1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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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샤이니 소녀시대. 이들이 프랑스 파리를 삼켰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지나 유럽을 휩쓸고 있다. 세계적인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던 꿈의 무대인 르 제니스 드 파리에서 K-POP이 유럽 젊은이들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격세지감이다. 지금까지 미국, 유럽의 대중 문화의 침공에 속수무책이던 한국이 유럽의 본토를 장악한 것이다.

레이프 가렛이 1980년 남산 숭의음악당에서 내한 공연을 하면서 ‘I was made for dancing'을 부를 때 많은 소녀 팬들이 실신했다. 지금 40, 50대는 K-POP을 따라 부르며 열광하는 유럽 소년·소녀 팬을 보면서 상전벽해(뽕나무 桑, 밭 田, 푸를 碧, 바다 海)를 실감한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가 되어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뀐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신선전(神仙傳)의 ‘마고 선녀이야기’에서 선녀 마고가 왕방평(王方平)에게 ‘신선을 모신 게 뽕나무 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한 세월’이란 데서 나왔다.

한국 가수들의 유럽 진출 대성공을 프랑스 언론들은 주요 기사로 전하며 문화적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가 145년만에 고국 땅을 밟고 지난 11일 외규장각 도서를 환영하는 행사가 인천시 강화군 외규장각에서 거행됐다. 역사와 문화는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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