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8:47 (목)
아전인수(我田引水)
아전인수(我田引水)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6.13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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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수위가 낮아져 함안지역에 모내기를 못하는 농가가 생겼다. 4대강사업으로 수위가 떨어졌다. 수자원공사가 임시 물막이를 설치해 농업용수 공급에 나서 다행이긴 한데, 예전 농사철에 자기 논에 물을 대지 못하면 이웃 간에 큰일이 났다. 심지어 안면 몰수하고 험한 꼴을 보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전인수(나 我, 밭 田, 당길 引, 물水)는 ‘내 논에 물대기’란 뜻으로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할 때 쓰인다. 남이 당한 경우를 바꾸어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와 반대다.

  함안 들녘에 모내기 물이 부족한 건 대처할 방법이 있지만, 정치판에 넘치는 아전인수식 행동은 정도가 지나치다. 대학교 반값 등록금을 놓고 여야가 자기 당 편의대로 해석하기 바쁘다. 젊은 대학생들의 표는 얻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여야가 생색내기 할 건 뻔하다. 어떤 정책이든 자기 당에 유리하게 갖다 대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넘쳐 정작 국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기는 데는 미적거린다.

앞으로 여야가 무상복지 경쟁에서 아전인수식 생색보다는 진정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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