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20 (금)
용두사미(龍頭蛇尾)
용두사미(龍頭蛇尾)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1.06.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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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개혁안이 검찰과 법원 등의 반발과 여야의 의견 대립으로 17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좌초됐다. 쟁점이던 중수부 수사권 폐지도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는 4대 쟁점 사안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하지 않고 특위 활동을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18대 국회에서 중수부 폐지는 거의 접근한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용두사미(용 龍, 머리 頭, 뱀 蛇, 꼬리 尾)가 됐다. 용머리처럼 시작해 거창해 보였는데 뱀꼬리처럼 스르르 끝나는 꼴이다.

진존숙(陳尊宿)이란 이름난 스님이 선문답을 하려고 화두를 던지자 상대방이 큰소리를 치며 대응했다. 진존숙이 낮은 자세를 취하자 상대방이 또 한 번 큰소리로 나왔다. 하지만 진존숙이 상대를 찬찬히 살펴보니 상당한 수양을 쌓은 게 하니라 허세를 떤다는 걸 알아차렸다. 실력은 들통 나기 마련이다. 국회의원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또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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