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41 (토)
나이 들어 다시 꿈꾸기
나이 들어 다시 꿈꾸기
  • 원경복 기자
  • 승인 2011.06.22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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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경 복 사회부 부장 (산청 주재)
 나이를 먹어감에 꿈이 없어지는 현실에 자괴감이 생긴다. 한창의 나이에 세상을 삼킬 듯 자신감이 충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뭐든지 겁부터 나는 것을 보니 이제 기자의 나이도 중년을 넘어 황혼을 향해 달음박질 하고 있나 보다.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진리가 더 기운을 빠지게 한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하나를 깨달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신비로운 수가 하나 있다. 142857이 바로 그 숫자다. 베르나르베르베르 소설 ‘신’ 중에서 숫자 142857이 신비한 숫자로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곱하고 나누는 등 여러 가지 연산을 적용해도 다시 원래의 숫자로 돌아가는 성질이 바로 그것이다. 예컨대 숫자 142857에 1∼6까지의 숫자를 곱하면 △142857x1 = 142857 △142857x2 = 285714 △142857x3 = 428571 △142857x4 = 571428 △142857x5 = 714285 △142857x6 = 857142이 된다. 어떤 수를 곱해도 142857의 숫자가 반복 되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 142857에 7을 곱하면 답은 놀랍게도 999999이다. 더욱 특이한 점은 자릿수 별로 숫자를 쪼개서 더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숫자 142857 을 두개로 쪼개서 더해 보면 ‘142+857 = 999’ 이고 세개로 쪼개서 계산해 보면, ‘14+28+57 = 99’이다. 마지막으로 142857을 제곱하면 ‘20408122449’ 라는 숫자가 나오는데 이를 둘로 쪼개서 더하면 ‘20408 + 122449 = 142857’ 이 된다. 이 신비로운 숫자를 대면하면서 자신감이 생겨났다. 세상에는 과학으로도 문명으로도 해결하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신비로운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신비한 숫자 ‘142857’처럼 어떻게 하든 열심히, 진정성을 가지고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결과는 언제나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순서만 다를 뿐 언제나 한결 같았다. 모든 현상은.

 인간은 훌륭한 인격의 소유를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을 의무가 있다. 진실한 마음과 적절한 방법으로 훌륭한 인격을 키우고자 노력하다 보면 동기가 생기고, 인격이 고양됨에 따라 인성에 대한 개념도 확고해지면서 동기도 활력을 띠게 되는 것 같다. 인격은 가장 고결한 재산이다. 그러면 인격이란 그냥 얻어질 수 있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은 훈련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자신을 가다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천재성은 감탄을 자아내지만 인격은 존경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끝없이 시도하려한다. 이제부터라도 잠시 잊었던 꿈을 기억하려 노력하려 한다. 진정성을 가진 노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열심히 살았다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 최선을 다할 때 최고가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제라도 다시 꿈을 꾸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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