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16 (토)
전호후랑(前虎後狼)
전호후랑(前虎後狼)
  • 류한열
  • 승인 2011.07.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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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은 달콤하다. 움켜쥐면 좀체 놓기 힘들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사무총장에 김정권의원을 앉혔다.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인정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데도 뚝심을 발휘했다. 반발을 무릅쓰고 측근을 임명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숨기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그 이유’가 나타난다. 그 결정적 순간이 내년 공천시기와 맞물릴 거라고 많은 사람이 예단한다.

 ‘앞문으로 호랑이를 막고 뒷문으로 승냥이를 불러들인다’는 전호후랑(앞 前, 범 虎, 뒤 後, 이리 狼)은 겉으로 정당한 체하나 뒷구멍으로 온갖 나쁜 짓을 다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장제의 황후였던 두태후(竇太后)와 그녀의 오빠 두현(竇玄)이 정권을 잡아 권력의 맛을 보자 두현이 황제가 되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 그러나 이 사실이 발각돼 그는 자살한다. 두 씨 일족의 횡포가 사라자자 환관 정중(鄭衆)이 권력을 쥐었다. 이로 인해 후한은 결국 자멸하게 된다. 여기서 전호후랑(前虎後狼)이 나왔다.

 누구나 권력을 쥐면 흔들려 하는 데, 지금 한나라당 최고위원 사이에서 이런 조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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