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10 (금)
도박에 멍든 사천시공무원
도박에 멍든 사천시공무원
  • 박명권
  • 승인 2011.07.25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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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사천지역본부장
 도박판을 벌이던 사천시 공무원 7명이 암행감찰에 의해 무더기로 입건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22일 발생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올 것이 왔다’라는 냉담함과 함께 사천시 공무원조직에 대한 불신은 더욱 더 커지게 됐다.

 국무총리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반은 공직기강 해이와 공무원 비리 등을 적발하기 위해 암행감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공무원이라며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도박사건을 살펴볼 때 ‘나 하나 쯤은 문제가 없다’는 구시대적 행동과 일련의 사태가 사천시 전체의 공직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도박사건의 내용은 이러하다. 사천시청 6급 공무원 등 7명은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40여 분간 판돈 44만7천원을 걸고 사천 벌리동 소재 모 식당에서 속칭 ‘훌라’ 도박판을 벌렸다.

 사건을 접한 국무총리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반은 8시30분경 사천경찰서 상황실을 직접 방문해 제보함에 따라, 도박현장을 급습한 강력범죄수사팀에 의해 붙잡혔다.

 또 이들은 경찰조사과정에서 현장에서 확보한 현금 44만 7천원과 카드 54매의 증거물이 제시되자 “저녁을 함께 먹은 뒤 밥값을 내기 위해 잠깐 ‘훌라’를 하게 된 것”일 뿐 도박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특히 도박사건에 연루된 이들은 사천시청 내 주요 보직자들로 시장업무를 총괄, 보좌하는 비서실 직원에서부터 인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6급 공무원까지 포함돼 있어, 공직기강 해이와 사천시 행정에 대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또 도박혐의로 붙잡힌 7명의 공무원 중 한 명은 같은 혐의로 두 번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시민사회의 비난과 함께 공직사회 또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 전부터 시정을 이끌어 가고 있는 수장에게 사천시 일부공무원조직의 공직기강에 대한 우려의 글을 본보를 통해 게제해 왔다.

 이렇듯 예견된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만천하에 알려질 때까지 방관했다는 것 또한 누군가는 책임져야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접한 시민들 또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처녀가 아이를 가져도 할 말이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등의 옛 속담을 이구동성으로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사천호를 이끌고 있는 수장의 판단과 선택이 얼마만큼 사천시의 발전을 더 앞당길 수 있는지를….

 한쪽에만 귀를 귀울이면 한쪽 귀만 발달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사안을 통해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며, 시민사회가 바라보는 공무원조직의 업무처리와 형태에 대해서도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그마한 불씨지만 이를 방치하고 무시한다면, 더 큰 화마로 변할 것이 자명한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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