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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부재 사천,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치안부재 사천,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 박명권
  • 승인 2011.08.09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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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사천지역 본부장
 사천의 지역정서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가운데 시민들이 체감하는 ‘치안에 대한 안전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사천시는 지난 1995년 옛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되면서 사천시로 새롭게 출발한 동지역과 읍ㆍ면지역이 합쳐진 도시다.

 특히 통합 전 지역정서로 인해 현재까지도 지역 간의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삼천포항에 위치한 동지역은 바다 위주의 생활권이며, 면지역은 농ㆍ축산위주의 생활권으로 구성돼 있다.

 사천읍 지역의 경우, 사천일반산업단지조성으로 공장이 입주. 가동되면서부터 많은 외지인들이 유입되고, 이들의 생활권 또한 집중돼 도시로의 기능과 함께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수년전 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서부터 하도급업체의 직원들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식당가와 유흥가 등 자영업자들은 웃음꽃을 피울 것이라는 엄청난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일부 노동자들의 거친 행동과 폭력행사 등은 지역사회에 많은 문제점을 남겼으며, 자영업자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안겨줬다.

 경찰 또한 지역폭력배 일소 등 치안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최근까지 농촌지역 상습 빈집털이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사천은 노동자들의 거친 행동과 지역폭력배가 아닌 또 다른 점조직형태의 신흥세력으로 인하여 거리가 불안하고 민심 또한 흉흉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다수시민들의 시각이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읍지역의 경우, 1~2년 사이에 자영업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외지인들로 자리매김하면서부터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영업 중 야간에 운영되는 주점과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을 운영하는 외지인의 경우, 지역 텃세와 가게 뒷일을 처리한다는 명목 하에 젊은 층(일명 상무)을 유입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난개발을 통한 공장용지를 방어 또는 집행하기 위해 일명 ‘해결사’을 동원하고 있어 현재 사천지역의 불안한 정서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할 것이다.

 더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전혀 일면식이 없는 상태에서 순식간에 폭언과 폭행을 가하고 사라져 버려,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지능적인 방법으로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어 이들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은 모 방송프로그램에 방영된 ‘거침없는 하이킥’에 비유하고 있다.

 급기야 경찰을 사칭하는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경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편의점 앞에서 경찰을 사칭한 A씨가 B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사천의 거리는 무법천지와도 같이 변화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다수의 시민들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보호 받기 위해선 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들 기관의 보호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 보다 주먹 앞에 많은 시민들이 신음할 것이 자명하다.

 현재의 사천은 많은 외지인들이 유입되면서부터 선ㆍ후배라는 단어 또한 사라지고 있으며, 끝없이 잦은 시시비비로 시민의 정서 또한 불안하기만 하다.

 시민 모두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내 곳곳을 구경하고, 먹거리와 함께 소주잔을 기우릴 수 있는 안락한 도시의 기능을 기대하고 있으나, 변화하는 사천지역정서에 치안의 손길은 멀기만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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