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0:41 (토)
물가폭탄 서민들은 괴롭다
물가폭탄 서민들은 괴롭다
  • 현민우
  • 승인 2011.08.15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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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민 우창원취재본부 정경팀장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들은 ‘물가 폭탄’에 힘겨운 늦여름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 서민물가 안정 종합대책 등에 총력전을 펼쳤다고 하지만 서민에게 돌아온 것은 고통뿐이다.

 근래 물가의 오름폭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4.7% 올랐다. 올 2분기의 물가상승률도 4%대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7개월 연속 4%대의 높은 상승행진이 계속되면서 서민살림이 크게 어려워졌다.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기름값, 사료값 인상에 이어 구제역과 장기간의 장마 등 기상악화로 올 여름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설상가상으로 집세, 전기료에 이은 공공요금 인상, 지방자치단체들의 연이은 공공서비스요금 인상은 하루하루 불안하게 날뛰는 장바구니 물가와 함께 서민들 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4.0% 이내로 물가가 관리되기는 힘들 것 같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작년 동기에 비해 6.5%가 올라 지난 4월의 6.8%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산자물가는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대부분 반영되고 있어 지난달까지 7개월째 4%대를 유지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단기적으로 환율이 불안한 데다 장마와 이상 폭우 등의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도 많이 오른 만큼 물가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철 과일과 채소가 연중 가장 풍부하고 싸야 하지만 올여름에는 6월부터 이른 장마가 시작된데다 7월 한 달 사이 쉬지 않고 내린 비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고 과일의 신선도와 당도도 현격히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다른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비싼 값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먹을 수밖에 없어 불만이다.

 특히 추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는데 농산물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여 주부들은 벌써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걱정하고 있다.

 작년에도 배추값이 폭등해서 힘들었는데 올 추석에는 다른 농산물까지 다 올라 최소한의 음식만 장만해야 할 것 같다.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가위를 앞두고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농민들 역시 연이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작물이 자라지 않는데다 수확 철을 앞두고 태풍이 한바탕 쓸어가는 바람에 망연자실 하늘만 원망하고 있다.

 물가는 몰아붙인다고 잡히는 게 아니다. 생산과 유통의 구조적 문제점도 챙겨야 하고 금리를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미국의 이중 경기침체 즉 ‘더블딥’ 우려로 세계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기존의 대책이 성과가 없다면 과감한 정책기조 선회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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