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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과 강호동
곽노현과 강호동
  • 오태영
  • 승인 2011.09.15 10:1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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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태 영창원취재본부 부장
비록 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삼척동자라도 냄새난다고 볼 일을 한 사실만으로도 책임져야

 곽노현에 이어 강호동이 돈과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다. 한 사람은 ‘선의로 준 돈’이 문제가 되고 있고, 한 사람은 ‘탈세 혹은 세금 탈루’가 문제다. 한 사람은 그 선의를 끝까지 고집하면서 진실은 자기편이라는 태도나 한 사람은 진실여부는 문제삼지 않고 있다. 여기서 두 사람의 태도는 극명히 갈린다.

 사건 전개와 수사과정을 보면 곽 교육감은 코너에 몰렸다고 판단된다. 뒤늦게 발견된 차용증, 박명기 교수 측근들의 진술, 돈을 쪼개 전달한 과정, 빌렸다는 1억 원 등 상식적으로는 곽 교육감에게 불리한 정황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당사자와 그의 지지자들은 흡집내기, (오세훈 사퇴에 대한)우파의 역공, 순수한 마음에 대한 악의적 왜곡 등을 거론하며 민심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진보진영에서 곽 교육감 구하기에 나서기는 했으나 왠지 힘은 없어 보인다. 법원의 판단이 남아 있기는 하나 민심을 보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이미 유죄판결을 받았다.

 강호동의 경우는 잠정 은퇴 기자회견에서 보여지듯 일체의 변명이 없다. 그저 어찌 뻔뻔하게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냐고 했을 뿐이다. 국세청은 고의 탈세가 아닌 과소납부 정도로 판단, 추징선에서 그치고 있는데 비하면 그가 보인 책임의 정도는 비례정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진실과 관련해 측근이라고 알려진 사람의 말을 빌리면 강호동은 시간이 가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탈세 의혹이 제기된 초기 세액을 성실히 납부하겠다고 해 잠시 민심이 들끌기는 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역시 강호동 구하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직은 판단하기 성급하나 국민들은 실수였다고 보고 그의 진심을 믿어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두 사람은 공인이라는 면에서 같고, 한 사람은 인기를 덜 직접적으로 먹고 사나 한 사람은 인기가 생명과 같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 한 사람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책임이 직접적으로 있다면 한 사람은 최소한 직접적 책임은 없다. 이러한 점이 사태에 대한 대응 자세의 차이를 불러왔는 지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 두 사람은 고도의 윤리감각과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을 하고 있다. 비록 진실은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삼척동자라도 냄새난다고 볼 일을 한 사실만으로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본인의 탈세의사 없이 소속사가 한 일이라도 강호동은 책임을 졌다. 국민들은 소속사보다는 강호동만을 기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소속사를 거론하지 않았을 것이다. 곽 교육감의 경우는 소속사도 없고 본인이 대리인을 시켜 한 일인데도 확인하기 불가능한 자신의 순수한 마음만을 주장하고 있다.

 한 사람은 진심을 주장하고 한 사람은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국민들은 주장하는 진심에는 등을 돌리고 침묵하는 진심에는 동정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은 현명하다는 것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국민들은 곽 교육감이 전 교육감에게 수백만 원 씩을 건낸 19명의 교장 교감을 파면, 해임한 사실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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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우 2011-09-19 06:08:35
반면 강호동 돈은 제 뱃속을 챙기려고 요리조리 법을 피하면서 주머니에 숨긴 돈입니다.
(정부의 방송 장악이라는 꼼수가 있지만,
워낙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니 여기서는 여기까지..........)

이럴 진대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둘을 싸잡아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사과하고 본문을 삭제하실 것을 권하오.

황대우 2011-09-19 06:01:53
자본주의 시대에 살면서 돈을 완전 무시하고 살 수는없습니다.
님께서는 곽노현의 돈과 강호동의 돈이 같은 성격의 돈이라고 보십니까?
곽노현의 돈은 그야말로 선의의 돈입니다.
교육감 선거를 하자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단 걸 아실 겝니다.
가진 돈 있는 돈 없는 돈, 나중엔 사채까지 끌어다 썼더라구요, 박명기 교수가.
사채 협박을 모르십니까?
하루 종일 전화 독촉, 욕설에 살해협박........
이걸 아는 곽육감이 준 돈 2억

어~ 2011-09-17 11:46:02
결론은 지켜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