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00 (토)
"브랜드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브랜드 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
  • 이명석
  • 승인 2011.09.19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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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청 새내기 이소진 씨… "대이어 행정달인 될 것"
 "공직생활 10년 혹은 20년 후 어떤 자리 어떤 직급에 있느냐가 아니라 특정분야에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브랜드 공무원`이 되는 게 저의 작은 꿈입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일 주로 대민 업무를 처리하는 하동군청 주민복지실에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공무원 이소진 씨(사진ㆍ27ㆍ행정9급).

 이 씨는 신규 공무원인데도 불구하고 신세대답게 갈색으로 물들인 긴 머리카락에 정장 대신 캐주얼 복장을 하고 옆에 있는 선배 공무원에게 뭔가를 계속 묻고 있다.

 지난 1일 신규공무원 임용장을 받은 뒤 9일간의 공직적응교육을 마친 그는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받았지만 모든 게 생소하다.

 "남의 집에 들어간 손님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화응대법, 행정시스템 운용법 같은 기본적인 사항과 부서 업무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듣긴 했지만 얼떨떨할 뿐입니다"

 그는 부서 배치에 앞서 공직적응교육 기간동안 하동의 주요 시설과 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간부 공무원과 외부 강사 등을 통해 행정 업무 전반을 열심히 듣고 배웠다.

 "하동읍에서 태어나고 여기서 자랐지만 하동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이번에 현장을 둘러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하동과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금남면 대도 도서특화개발사업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금남면의 횟집에는 가끔 가봤지만 대도가 도서특화단지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알았다"며 "무엇보다 주민과 행정이 힘을 합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평소 어렴풋이 알았던 청학동 삼성궁, 최참판댁, 화개장터, 녹차연구소, 불일폭포 같은 지역의 명소를 직접 둘러보고 확인하면서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하동에 대한 새로움을 체험하고 느꼈다.

 "막연하게 하동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신규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하동이 이렇게 아름답고 유명한 곳인지 새삼 체득하게 됐습니다. 공무원 조직도 딱딱하다고만 여겼는데 그렇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했고요"

 특히 공직적응교육 마지막 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오리엔테이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오리엔테이션은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온 신규 공무원 30명의 부모를 초빙한 가운데 치러졌다.

 행사는 신규 공무원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동영상 상영, 군수에게 보내는 편지 전달, 직원 명찰 수여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는데 이 씨는 아버지를 모셨다.

 이 씨의 아버지는 다름 아닌 하동군청 통상교류과 이종국 과장. 이 과장은 `녹차 분야의 행정 달인`으로 하동은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행정 전문가다.

 "아버지께서 저의 동영상 편지를 보시고 울컥하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흐뭇해 하시기도 했고요"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하동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을 보고 역시 하동이 다른 조직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이 씨는 새내기 공무원으로서의 각오를 묻자 "`브랜드 공무원`이 되겠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가 말하는 브랜드 공무원은 아버지처럼 특정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달인`이 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리고 그는 하동군민이 전국 어디에 가더라도 하동에서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동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전 있는 공무원, 계획하고 실천하는 공무원, 소통하는 공무원이 되는 것이 선결요건이라고 그는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대를 이어 행정의 달인, 브랜드 공무원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이씨처럼 새로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 30명은 저마다 당당한 각오와 다짐 속에 공직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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