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44 (금)
서울특별시 다운 시장선거
서울특별시 다운 시장선거
  • 박태홍
  • 승인 2011.10.20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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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홍 본사 회장
 서울시민은 살판이 난 것 같다. 특별시답다.

 오는 26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두 유망주자의 정책공약을 보면 그렇다.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자의 공약정책을 보면 서울이 지구상에서는 빠지지 않는 도시로 변모하고 선진국의 국민이 누리는 복지혜택을 서울시민은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로 간에 엇 비슷한 정책들로 일관하면서 복지, 문화, 환경, 사회 전반에 걸친 정책들의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들도 있지만 재정적 부담으로 인한 것들도 있어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서울메이저신문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는 45.9%, 박원순 후보는 42.3%로 나 후보가 3.6% 앞서는 형국이지만 이는 1천6백여 명의 시민들을 무작위로 한 것이고 오차범위 내의 수치여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다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 후보를 지원하고부터 뒤지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박후보의 학력, 병력, 협찬인생, 낙천ㆍ낙선 운동 등으로 깨끗했던 시민운동가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점도 묵과만은 할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야권단일후보라도 민주당에 입당, 기호 2번으로 출마했다면 호남의 표를 독식할 수 있었을텐데 고향이 경남 창녕이고보니 그들의 표 또한 갈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박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조국, 이외수, 공지영 등 국내 파워 트위터들의 인터넷 교감이 젊은층에게 얼마나 먹혀 들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박근혜의 등장으로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나 후보 역시 당선 안정권에 든 것은 아니다. 故 노무현 전대통령의 김해사저에 대한 아방궁발언, 부동산투기 의혹 등 악재 아닌 악재의 꼬리표를 달고 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건립에 대한 철회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간접적 악재이기도 하다.

 아쉬운 것은 이들의 선거전략이 정책과 공약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헐뜯는 네거티브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를 칭찬해도 표심을 얻기 힘든 이 각박한 세상에 서로를 헐뜯고 진흙탕 싸움에 서울시민들은 얼마나 투표에 동참할까?

 진흙탕싸움에 바짓가랑이에 흙 묻히기 싫어서 동참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서울시민의 절반이 투표에 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투표가 끝나는 당일 저녁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우리들은 애국애족하고 땀 흘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잘사는 세상으로 만들어 줄 서울시장은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차기 총선과 차기 대선과 맞물려 있어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지만 서울시민들로부터 우러러 존경받는 모습들을 보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할 것이다.

 서울시민들은 각자의 의중에 의해 투표하겠지만 나 후보의 의정활동과 박 후보의 시민운동가로서의 활약 등 그들의 좋은 점만을 회상하고 모두모두 투표에 참여해 그들이 말하는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을 듯한 서울시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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