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04 (금)
도ㆍ농직거래로 공동체 회복
도ㆍ농직거래로 공동체 회복
  • 오태영
  • 승인 2011.11.14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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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사회적기업을 찾아⑥
▲  도농 직거래와 도시농촌 공동체 회복을 통한 로컬푸드 운동을 목표로 지난달 1일 마산YMCA가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로컬푸드와 착한소비로 상생을 찾다 - 마산YMCA

직원 6명 지역푸드 운동 착한 가게 지향
지역과 계약해 소비자에 저렴하게 공급

 도농 직거래와 도시농촌 공동체 회복을 통한 로컬푸드 운동을 목표로 지난달 1일 마산YMCA가 사회적기업을 만들었다. 별도의 법인명은 없으나 이 기업의 사업명은 그린푸드센터 `착한 소비, 행복#`

 이 기업(센터)의 직원은 6명. 마산YMCA 주부모임인 `등대`의 회원 30~40대 3명과 취약계층 50대 후반~60대 초반 여성 3명이 참여해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퀼트 상품을 직접 만들거나 우리밀 운동본부가 공급하는 과자류와 냉동식품, EM제조사에서 가져온 EM상품을 판매하고 도시락도 직접 만든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10~20% 정도 싸다.

 로컬푸드 운동은 유정란은 창녕에서, 감은 김해, 배는 함안, 사과는 거제 같이 공급계약을 체결한 지역 농산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계약재배 마을인 함안 산인의 숙안마을에 가서 감자, 감잎차, 곶감, 배추 같은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는 일도 거들고 수확해 주문받은 회원들에게 공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들여온 식자재를 반찬으로 만들어 공급도 한다. 농촌에 합당한 가격을 제공하고 좋은 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공정무역, 착한 가게가 센터가 지향하는 모습이다.

 단순히 식자재만 공급하는데 머물지 않고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고 요리방법도 전수하는 요리수업과 초중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식교육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촌의 애환을 알려주고 도농간의 심리적 거리도 좁혀나가는 도시농촌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간다.

 도시락 사업은 저소득 청소년들의 공부 및 여가 동아리활동 모임인 YMCA 청소년 문화의집에 40명 분을 공급하고 있다. 한끼당 3천400원의 저렴한 가격에다 돈을 남기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보니 좋은 재료에 맛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근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지역 케이블방송에서 도시락을 공급해 달라는 요청도 받고 있다. 시설 협소에다 직원 일손이 부족해 아직은 요청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주고객층이 마산YMCA 회원들이다. 다른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있는 취급물품의 종류와 거래처를 넓히는 것이 목전의 과제다. 현재 마산 삼호로 마산YMCA 건물 1층에 있는 4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이 매장의 전부로 매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숙제다.

 물론 돈벌이가 주목적은 아니다.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고 수익창출은 부수적 가치다. 그러나 기업인 만큼 안정적 수익원을 발굴해 직원을 늘리고 98만 원의 지원금 보수도 올려주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다.

 그럼에도 미래에 대해서는 "희망이 있다"고 한다. 점차 센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평가가 나아지고 있고 주문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기업이 안고 있는 현실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희망을 캐는 작업, 센터는 오늘도 그 희망을 캐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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