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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치료 평가 3년 연속 도내 1위
심근경색 치료 평가 3년 연속 도내 1위
  • 이병영
  • 승인 2011.12.06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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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 치료으뜸 의료기관 삼 성 창 원 병 원
▲  삼성창원병원 심장혈관센터의 오주현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심장혈관재관류요법(혈전으로 막힌 심장으로 통하는 동맥을 재개통 시켜주는 치료) 응급을 필요한 중증환자을 대상으로 최신 의료장비인 디지털 심장혈관조영장비를 이용해 치료를 하고 있다.

심장특성화센터 재관류요법 시술 52분 유지
흉부외과ㆍ영상의학과 하이브리드 수술 집도

"5분 이상 흉통오면 가급적 빨리 좋은 병원 찾아야 생명 구할 수 있어"

 평소 흡연, 음주 등을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요즘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질환인 심장병 중 가장 대표적인 급성심근경색증은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망을 할 수 있는 치명적인 응급질환이다. 발병 후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삶과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에 비해 큰 병원이 많지 않은 경남지역에서도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응급질환이 드물게 발병하라는 법은 없다. 응급상황이 생기면 119를 통해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하지만, 늦은 밤이나 새벽시간대에 상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전긍긍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난 11월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병원들의 급성심근경색증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병원 114곳을 대상으로 응급환자의 진단치료의 신속성, 사망률 등을 조사한 결과다. 30분 이내 혈전 용해제 투여율, 90분 이내 막힌 혈류를 원활하게 해주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의 비율,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 등이 항목별 가중치 별로 반영됐다.
 전국 114개 병원(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포함)중 1등급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병원은 총 25개소. 경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병원은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1곳 뿐이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원장 김계정)은 보건복지부에서 응급질환에 따르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급성심근경색증 평가결과를 발표한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1위를 고수해왔다. 매년 진행되는 평가에서 3년간 1위를 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환자의 치료건수가 매년마다 다르고, 그 치료 실적이 꾸준케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는 많은 변수가 따르기 때문이다.
 삼성창원병원 심장혈관센터는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혈관재관류요법(혈전으로 막힌 심장으로 통하는 동맥을 재개통 시켜주는 치료)가 응급으로 필요한 중증환자를 빠른 시간내에 치료할 수 있는 인력과 시설, 최신 디지털 심장혈관조영장비 2대를 갖추고 체계화 된 시스템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우선 환자가 병원에 도착케 돼  급성심근경색증이라는 판단이 되면, 해당 심장내과 진료교수에게 응급메세지를 띄운다. 삼성창원병원은 빠른 응급체계를 위해 복잡한 보고체계를 모두 생략해 최단시간 내 응급치료를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전문의와 영상의학기사, 전담 간호사가 한 팀이 돼 환자의 막힌 혈관을 3차원 디지털 심장혈관조영기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2분. 보건복지부에서 적정치료시간을 90분 이내로 지정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수준 높은 치료성과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응급시술을 대상 환자의 98.3%에게 실시해 전국 병원에서도 최상위레벨에 속했다. 입원30일 이내 사망률 또한 전국 평균 7.9% 중 삼성창원병원은 4.6%로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들의 평균인 5.5%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치료방법도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다. 기존 대퇴동맥(사타구니 부분의 동맥)을 통해 혈관 내에 카테터(가느다란 관)를 삽입해 오던 방식에서 손목의 동맥혈관을 사용케 돼 더욱 빠른 회복시간을 보여 시술 후 다음날 바로 퇴원이 가능한 당일 관상동맥 조영검사 시스템(One-day Coronary Angiography)을 구축해 치료 뿐만아니라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까지 배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심장혈관이 찢어진 대동맥 박리증을 앓고 있던 환자가 내원했다. 병원은 당장에라도 사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았던 환자에게 흉부외과 진료교수의 외과적 수술치료와 영상의학과 진료교수가 찢어진 부위를 스텐트로 막는 중재적 시술을 합동으로 시행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수술(외과적 시술과 영상의학과의 혈관을 통한 중재시술을 함께 진행하는 최신수술법)이다. 이 시술을 통해 환자는 소중한 생명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심장이 멈추었던 환자들은 갑자기 혈류가 통하게 되면 뇌를 포함한 장기들이 손상이 되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케  된다. 이를 방지키 위해 환자의 체온을 32℃~34℃로 낮춰 1~2일 후에 서서히 회복시키는 치료방법도 도입했다. 저 체온 요법을 도입한 삼성창원병원은 심장이 정지됐다가 다시 살아나더라도 식물인간, 저 산소성 뇌손상을 동반할 수 있는 환자들이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경남에서는 유일케 갖추고 있다.
 삼성창원병원의 이와 같은 노력들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9년 보건복지부 주최 응급의료유공자 표창 수여식에서 삼성창원병원 심장특성화센터는 전국 28개 심장특성화 센터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케 됐고, 지난 7월 발표한 대한심장학회의 심혈관중재시술 인증 의료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 비해 현재 심장질환과 연계 된 응급의료체계를 더욱 강화키  위한 전문 의료진들의 영입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소아심장질환의 예방을 위한 진료교수를 별도로 둬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해오고 있다. 흉부외과 수술을 위한 진료교수와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진료교수를 추가 영입했으며, 이들 진료교수들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온 우수한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창원병원 심장혈관센터 오주현 교수는 "5분 이상 지속되는 흉통이 발생할 경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119를 통해 내원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지름길" 이라며 "빠른 판단과 적절한 의료기관을 선택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병영 기자  bylee@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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