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7:13 (수)
사천시의회 의원들, 왜 이러나?
사천시의회 의원들, 왜 이러나?
  • 박명권
  • 승인 2011.12.19 20: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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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 서부지역본부장
 행정의 견제를 통한 시민의 불편과 안위를 우선 생각하고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하며 사천시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이 잇따른 부적절한 행동에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천시의회 의원들이 특정 업체의 비행기 안전성을 핑계로 비행기연수를 다녀오고 특정 정치인 얼굴 알리기에 앞장서는 등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회기 중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 등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해 의회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의원들은 지난달 29ㆍ30일 1박 2일간 특정 업체의 비행기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500만 원이라는 시민의 혈세를 탕진하면서까지 제주도 비행기연수를 다녀온 것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앞서 지난달 11일 사천포럼이 개최한 ‘사천포럼 가을가족음악회’ 자리에 동지역 시의원 L 씨와 J 씨, 읍지역 시의원 H 씨 등이 총선예비후보자 A 씨와 함께 동석해 친분을 내세우는 등 특정인 얼굴 알리기에 앞장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14일 회기 도중 남ㆍ여 동료의원 간에 좀체 보기 드문 일이 발생했다.

 한나라당(비례대표) J 의원(여)은 무소속(다선거구) L 의원(남)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행사 당했다며 이날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4일 오전 예ㆍ결산특별위원회가 열리던 도중 잠시 정회가 선포된 가운데 예결특위 위원인 L 의원(산업건설위원회)은 생활체육 민간경상보조금 3천500만 원 예산 중 1천500만 원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총무위원회에서 삭감, 상정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L 의원은 생활체육활성화에 따른 예산을 누가 삭감했는지 체육인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 도중 예결특위(총무위원회)에 참석한 J 의원과 부딪혔다.

 해당 의원들은 예산 삭감 경위에 대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간 것은 물론 욕설과 폭언 등의 인격모독 발언까지 터져 나오면서 사태가 불거졌다.

 J 의원은 고소장에서 “ ‘개○○야, 니가 그래가지고 교육계에 40년을 해 처먹었느냐, 더런○, 똥○○○’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장시간 반복했다”고 주장하며 “신성한 의회에서 또다시 이러한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 의원은 “언쟁을 벌이던 중 자신에게 ‘이러는 것 보니 너의 과거를 알겠다’는 말에 분을 참기 어려워 ‘너의 과거는 깨끗하냐’고 소리쳤다”며 “‘개○○’란 말은 상대방이 먼저 했다며 자신은 이에 응수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고소를 제기한 것에 대해 맞고소는 당연한 것”이라며 “사건을 점점 키우고 있는 것은 누군가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그는 자신이 4ㆍ11총선에 출마하는 특정 예비후보자를 돕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키워 본인은 물론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까지 타격을 주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해당 의원들은 명예훼손으로 상대방을 고소하는 등 법적 공방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반응이다.

 신성한 의회에서 기득권 확보를 위해 욕설과 폭언이 난무하고 의원으로서의 기본소양마저 저버린 채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은 의원 스스로의 자질론에 대해 시민들 앞에 공포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처럼 사천시의회 의원들은 특정 업체를 위해 시민의 혈세를 쌈짓돈처럼 함부로 남용하고 시의원이라는 본분을 망각한 채 특정 정치인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것은 사천시 미래에 엄청난 먹구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천지역은 내년 4ㆍ11총선을 앞두고 의원 개인의 앞날의 일신상만을 위해 특정 정치인을 위한 사조직가동과 함께 교묘히 선거운동에 개입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대안책 마련 또한 시급한 실정이다.

 사천시의회는 한나라당 6명, 민주노동당 2명, 민주당 1명, 무소속 3명 등 총 12명의 의원들이 입성해 있으나 일부 2~3명의 의원들에 의해 의회가 좌지우지되고 있는 꼴불견스러운 행태를 보이고 있어 사천시 발전과 시민의 바람에 엄청난 부작용 또한 우려되고 있다.

 시민과 시민단체는 이들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절대로 묵과해선 안 될 것이며 주민소환제 등을 통한 시민의 이름으로 일벌백계 할 수 있는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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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새 2011-12-29 16:44:25
멍청하고 생산성없는 00를 보면서 매번 시민으로서 부끄럽고 희망이 없다 하여 개탄했거늘
박기자님의 용기있는 글이 내마음을 위로 하노니 정말감사드리며 계속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석새 2011-12-29 16:44:23
멍청하고 생산성없는 00를 보면서 매번 시민으로서 부끄럽고 희망이 없다 하여 개탄했거늘
박기자님의 용기있는 글이 내마음을 위로 하노니 정말감사드리며 계속 쓴소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