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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무뎌지면 일단 병원 찾아 혈관검사 해야
감각 무뎌지면 일단 병원 찾아 혈관검사 해야
  • 허균
  • 승인 2012.01.30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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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잘 발생하는 `당뇨병성 족부병증`

당뇨병 환자 15% 한 번 이상 꼭 앓아
정기적으로 혈관 이상 여부 미리 확인

▲ 김해중앙병원 인터벤션 센터 센터장 신태범 전문의가 혈관의 혈행을 진단해 막힌 곳을 뚫어 절단을 막을 수 있는 혈관 인터벤션 시술을 하고 있다.
 5년 전 부터 당뇨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65) 씨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발에 감각이 무뎌짐을 느꼈다.
 겨울철이라 날씨가 추워져 그런 거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불안해진 김 씨는 병원을 찾았고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족부병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김 씨는 혈관검사를 통해 일부 막혀있는 하지 혈관을 원상 복구해 현재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한다.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약 15%가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은 족부병증을 앓게 되며, 그 중 1~3% 정도의 환자가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을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하지만 과거 같으면 발을 절단할 수밖에 없던 질환이 이제는 혈관의 혈행을 진단해 막힌 곳을 뚫어 절단을 막을 수 있는 혈관 인터벤션 시술의 발달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이에 김해중앙병원 인터벤션 센터 센터장 신태범 전문의(의학박사)의 도움말로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 신경병증ㆍ말초혈관질환이 발 궤양 악화시켜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 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궤양인데 당뇨병으로 인한 신경병증이나 혈관질환이 발 궤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통증이나 차갑고 뜨거운 감각을 느끼는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발가락 근육을 통해 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땀 분비나 혈관의 수축 및 확장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말초혈관질환 역시 발 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발 궤양을 가진 당뇨병 환자의 1/3이 말초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되는 말초혈관 질환은 무릎동맥 아래 부위의 가는 동맥에 생기며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생기는 경우와 비교해 훨씬 정도가 심하고 범위가 넓다.

▲ 좁아진 혈관 부위에 대한 풍선 성형술.
 ◇질환에 맞는 치료법 선택해야
 △ 혈관질환의 치료 = 말초혈관 질환이 있으면 혈액공급에 문제가 생겨 영양분과 산소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괴사가 진행이 돼 결국엔 절단을 하기도 한다.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혈관확장제, 혈소판제, 혈류개선제 등의 약물과 병행하여 혈관 내 치료로 좁아진 혈관을 풍선을 이용해 넓히거나 좁아진 부위에 그물망(스텐트)을 넣어 막힌 혈관을 뚫어 줄 수 있다.
 △ 당뇨병성 발 궤양의 치료 = 당뇨 환자의 발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생긴 물집을 소독되지 않은 핀셋이나 칼 또는 이쑤시개 등으로 건드리거나, 굳은살이나 티눈을 칼이나 화학 약품을 이용해 제거하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상처의 보존 치료가 중요하며 이 또한 혈행 장애에 의한 사항이 아닌지의 정확한 진단이 요구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 =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걸렸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발생은 고혈당의 정도 및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혈당이 고혈당과 저혈당을 왔다 갔다 하면서 심하게 변하지 않도록 안정된 혈당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주기적인 교육을 통해 신경병증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과거 당뇨환자의 하지 족부병증에는 족부궤양발생 - 보존적 치료 - 절단 이라는 수순 이외는 다른 대안이 없었으나 빠르게 발전하는 혈관내 시술의 발달로 족부궤양의 원인이 되는 혈관을 관리, 치료함으로써 이제는 많은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법에 만족하고 있다.
 신태범 의학박사는 "아직 이 혈관 인터벤션 진료의 인식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과거의 진료를 답습하고 있다"며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환자는 위 예방법을 잘 지키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혈관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뇨병성 족부병증 진료 안내 및 자세한 문의는 김해중앙병원 홈페이지(www.kjmc.co.kr) 혹은 인터벤션센터 전화(055-330-6132)로 하면 된다.
 도움말 = 김해중앙병원 인터벤션 센터 센터장 신태범 전문의(의학박사)
 편집 = 양정희 기자

허 균 기자  gheo@kndaily.com

▲ 김해중앙병원 인터벤션 센터 센터장 신태범 전문의(의학박사)


"정기 검진 중요해요"

 당뇨병성 족부병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 정상범위 유지한다.

 △매일 발을 씻고 잘 말리며 건조하거나 갈라지지 않도록 한다.

 △매일 주의 깊게 발을 잘 관찰하여 상처, 굳은살, 티눈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통풍이 잘되며 발에 잘 맞는 신발과 땀을 잘 흡수하는 양말을 신는다.

 △발톱을 너무 짧거나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른다.

 △금연, 금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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