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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모이고 정성 섞이니 건강 담겼네
자연 모이고 정성 섞이니 건강 담겼네
  • 박여진
  • 승인 2012.02.02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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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김해시 구산동 `산정`
▲ 산정에서 한정식을 시키니 색 좋은 음식들이 줄줄이 나온다. 딱 봐도 정성 섞이고 건강 담겼다.

이광옥 대표, 발효 음식으로 한정식 차려
직접 담근 김치ㆍ장ㆍ젓갈 숙성시켜 사용
공기ㆍ청정지하수 등 지리적 요건도 한몫

 요즘은 건강한 먹거리 찾기에 관심이 많다. 김해에는 `산정`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푸른 산과 맑은 공기, 그리고 청정지하수에 둘러싸여 있는 곳. 줄줄이 늘어 선 장독이며, 연못과 숲 때문인지 들어서자마자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한정식을 시키니 색 좋은 음식들이 줄줄이 나온다. 딱 봐도 정성 섞이고 건강 이 담겼다. 샐러드 소스는 매실청으로  만들어 입맛을 돋구고, 된장국은 직접 발효시킨 된장을 사용했단다. 밥은 녹차물로 지었다. 냉이국이 오른 거 보니 봄이 벌써 찾아들었다. 된장으로 숙성시킨 돼지바베큐도 맛있다.
 산정 이광옥 대표는 2007년 10월 처음 외식업을 시작했다. 그때는 그저 좋은 음식점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건강한` 음식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 산정에서 말리고 있는 메주.
 한국인의 밥상은 `발효`라는 것을 빼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김치, 장, 젓갈과 같은 한식의 대부분에 발효가 적용된다. `자연을 담은 우리 음식`을 추구하는 그는 발효 음식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이미 만들어진 일부는 손님들 밥상에 내고 있는 중이다. 장독에는 김치와 장들이 가득 들어 앉았고, 숙성실은 장아찌들이 익어간다. 메주들도 햇살 곁에 한 자리 차지했다. 정성껏 숙성시킨 것들은 공장에서 가지고 오는 것들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여건이 안되면 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 물, 햇빛, 공기 등 삼박자가 맞아야 된다는 거다. 거기다 소금과 독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수질검사를 거쳐 청정수로 적합판정을 받은 산정의 음식은 자연적인 혜택을 많이 받은 셈이다. 좀더 체계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들이 이곳에서 직접 담는 장도 집으로 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어느 책에서 보니 살아남는 기업은 소비자의 건강을 챙기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이왕하는 일이라면 보람있고 가치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수 십권의 책을 읽었다. 식품학 공부는 끊임없이 하는 중이다. 3천 평에 달하는 음식점에 30명의 직원들을 이끌다보니 조리 뿐만 아니라 경영학도 꾸준히 공부해야했다. 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음식을 먹기도 했다. 지금은 대학교수들과도 교류하며 발효 식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동아대 산학협력단과 협정을 맺었다. 더 체계화된 건강 밥상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 김치와 장들이 속속 들어 앉은 장독의 모습.
 이집에서는 굵직굵직한 행사들도 많이 열렸다. 2008년에는 해외 바이어 350명을 초청한 행사가 열렸고, `약이 되는 밥상이야기`라는 강연회도 개최했다. 2010년엔 전국음식경연대회에서 대상도 차지했다. 개점 이후 26만명이 찾았다는 이곳은 대연회장도 마련돼 있어 결혼식, 돌잔치 등 일생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기에도 적합한 곳이다. 건강한 음식으로 특별한 날을 추억하게 만들어 준다.
 한정식 5만5천원ㆍ3만5천원ㆍ1만7천원, 점심특선 정식 1만5천원, 등심ㆍ갈빗살(100g) 2만 9천 원. 김해시 구산동 373-1번지. 055-324-6600.

박여진 기자  yjpark@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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