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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4원`이 모여 복지 사각지대 불 밝힌다
`1천4원`이 모여 복지 사각지대 불 밝힌다
  • 형남현
  • 승인 2012.02.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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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돕는 거창 `아림1004` 운동
▲ 이웃사랑 나눔을 위한 `아림1004` 협약체결식  이웃사랑 나눔을 위한 `아림1004` 협약체결식이 지난해 12월 19일 거창군청 대회의실에서 이홍기 거창군수와 이재철 경남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한 달 만에 1천200여 명 동참… 후원금 줄이어
저소득ㆍ기초수급자 현금ㆍ물품ㆍ장학금 지원

 거창군이 추진하고 있는 `아림1004` 운동이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운동시작 1개월 만에 1천200여 명이 동참해 2천800여만 원의 후원금이 접수되는 등 군민과 향우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아림1004` 운동은 매월 1구좌 1천4원을 기부하는 후원자들을 모집해 제도권  밖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계층을 도와주기 위한 범 군민운동으로 십시일반(十匙一飯) 정성을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민관협력 차원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사업이다.
 거창군수는 취임 이후 제도적으로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복지사각 지대에 놓여 있는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어려운 계층을 돕는데 군정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85 가구가 발굴돼 그 중 수급자 16명, 후견인 지정 40명, 자원봉사자와 34 명을 연결시켰다. 
 특히 지난해 5월 SBS에서 방영된 `공중화장실, 지하철 생활 3남매` 방송 이후 극빈계층인 노숙자 등 비정형 대상자의 보호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실시된 제2차 조사에서는 28건 44명이 발굴돼 수급자 선정 4건과 긴급지원 및 민간후원 8건을 결정했다.
 그 중 거창읍 대동리 폐가에서 발견된 하 씨의 경우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되고 교통사고로 인해 수술을 받아 약으로 연명하고, 술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가족과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으나, 거창군에서 중점사례관리자로 선정해 의류 및 생필품 등 긴급 구호물자 지원과 주민등록 재등록을 실시하고 난 후 다행히 부산에 거주하는 가족을 찾아 지금은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조사결과 발굴된 자 중 긴급지원과 자원봉사자 연결 등에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저소득층 44가구에 대해 경상남도에 지원 방안을 건의한 결과 한국마사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연계돼 44가구 중 42가구에 대해 긴급의료비, 생계비, 학비 등의 명목으로 1가구당 43만 원에서 100만 원씩 총 2천272만 원의 특별지원금이 지원돼 거창군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저 소득층 지원노력이 타 자치단체의 귀감이 돼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복지사각지대 일제조사에서 전국최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 `1004 운동` 추진위원회 회의 `1004 운동` 추진위원회 회의가 지난해 12월 8일 군청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거창군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군민들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움에 한계가 있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극빈계층을 발굴ㆍ지원할 수 있는 상시체계 운영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해 나가는 한편, 이에 따른 재원을 마련하고자 `아림1004`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거창군에서 추진하는 `아림 1004 운동`은 다액의 소수 기부자 보다는 소액의 다수 기부자 동참을 유도하는 1구좌 1천4원이라는 작은 도움으로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람을 돕는`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조성해 나가고 일회성 기부보다는 매월 일정한 금액의 정기적인 기부를 권장해 양극화의 심각한 사회문제 해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범 군민운동의 새로운 모델이다.
 이 운동 전개를 위해 거창군수는 지난해 11월 15일 거창군청 브리핑 룸에서 일간신문과 주간지 기자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 운동의 추진배경을 설명하면서, 양극화가심각한 사회문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범 군민 운동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힌 이후, 110명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무진전 교육위원을 `1004운동`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이 운동을 민간주도로 추진해 나가기로 결정하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운영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아울러 후원금계좌 관리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9일 경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거창군 전용계좌를 설치했다.
 업무협약 내용을 보면 거창군은 사업 홍보 및 지원대상자 발굴, 추진위원회에서는 지원대상자 선정, 공동모금회는 계좌관리 및 지원대상자 후원금 영수증 발급과 지원내역 관리를 담당하는 삼각체제로 추진된다.
 기초생활수급자를 제외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현금, 물품,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후원 참여 방법은 후원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방법과 전용 계좌에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새해부터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돌입 했다.
 거창군의 복지대상자는 4천889 가구, 5천653 명으로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기초수급자를 제외하고 도움이 필요한 차상위 계층은 2천910 가구, 2천446 명으로 전체군민의 17.1%에 달하고, 그 중 긴급지원이 필요한 세대가 600가구에 달하고, 여러 가지 유형의 긴급지원 대상자 사례가 지난달 17일 `아림 1004 운동` 발대식에서 보고돼 `아림 1004`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본격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된 새해부터 한달 동안 군민은 물론, 향우 등 1천200여 명으로부터 모금한 후원금은 2천8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거창 소재 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15) 양은 본인의 용돈을 아껴 모은 저금통을 털어 직접 군청을 방문해 후원신청을 했으며, 부산 향우인 신 씨(83)는 본인도 형편이 어려워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는 입장에서 고향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기 위해 후원 의사를 밝혀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 `아림 1004운동 추진위원회 발대식` `아림 1004운동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지난달 17일 군청대회의실에서 이홍기 군수등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앞으로 거창군은 `아림 1004`운동 운영위원회 정관 제정에 이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어려운 세대 발굴과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해 나가고지역신문, 거창군청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군민과 향우 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거창군수는 "어려운 군민을 위한 많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 너무나도 많다"고 전하면서 복지 포퓰리즘에 젖어 있는 사회에서 `사람이 사람을 돕는 아름다운 거창`을 만드는 것이 `아림 1004` 운동의 근본적인 취지니 만큼, 이 운동이 성공적으로 전개 된다면 제도권 밖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 지원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부문화 풍토가 조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전 군민과 출향인이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을 당부했다.
  편집 = 양정희 기자

형남현 기자  nhhyung@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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