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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추출물 먹으면 기억력 향상"
"포도추출물 먹으면 기억력 향상"
  • 이대근
  • 승인 2012.03.0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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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노구섭 교수팀, 당뇨병학회지에 논문
▲  포도추출물을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경상대 노구섭 교수팀.
퇴행성뇌질환 예방ㆍ치료법 개발 가능성 열어

 비만에 의한 당뇨병은 지방간, 지방세포의 염증과 중추신경계의 신경염증을 유도해 기억력을 감퇴시키지만 포도추출물(레스베라트롤)을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뇌질환을 예방ㆍ치료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경상대 노구섭(40) 교수가 주도하고 전병탁 박사(제1저자)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사업(MRC)과 경남도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내분비와 대사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온라인 속보(2월 23일자)에 게재됐다.

 노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 고지방식을 먹은 비만쥐를 통해 혈액, 간, 지방 및 뇌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뿐만 아니라 해마에서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를 관찰해 기억력 손상 여부를 확인했다.

 또 비만으로 인한 기억력 손상은 레스베라트롤에 의해 개선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특히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와 신경염증을 촉진시켜 심각한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뇨병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생태병리학적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노 교수팀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신경세포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은 에너지대사신호전달계, 신경전달물질(콜린아세틸전이효소)의 분비감소 및 지질과산화와 타우(tau)인산화의 증가를 유도해 결국 신경세포의 퇴행성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고지방식과 함께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쥐는 인슐린 저항성 등이 억제돼 학습효과와 기억력 감퇴가 회복됐음을 관찰했다. 즉 레스베라트롤이 비만에 의한 당뇨로 발생된 만성염증과 신경염증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기억력 손상도 개선했음을 규명했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퇴행성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지연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향후 당뇨병 등 난치성 또는 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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