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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오는 `불청객`… 조기검진으로 막아야
예고 없이 오는 `불청객`… 조기검진으로 막아야
  • 김현철
  • 승인 2012.03.05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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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대 암 난소암ㆍ유방암ㆍ자궁경부암
▲  김해중앙병원 산부인과 박찬호 전문의가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해 방문한 환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유방암       수시로 주위만져 멍울 잡히는 확인
자궁경부암   모두 3회 걸쳐 백신접종 효과 커
난소암       발견 힘들어 정기적 진찰 필요

 최근 모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한 연예인이 조기위암으로 밝혀지면서 암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3대 암인 난소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까지 자각 증상이 전혀 없어 일명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이들 암은 대부분 특징적인 징후나 증상 없이 찾아오고 징후가 나타난 경우 이미 치료가 어려운 말기인 경우가 많아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김해중앙병원 산부인과 박찬호 전문의(교육부장)를 찾아 급증하고 있는 여성의 3대 암을 알아보고, 각 암들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유방암 = 자가진단으로 발견 가능  유방암은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하는 암으로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 경험, 수유 요인,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것인데 다른 암들과는 달리 자가진단을 통해 병을 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방암의 멍울은 대부분 통증이 없고, 딱딱하고 멍표면이 울퉁불퉁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피부가 두꺼워지고 벌겋게 변하거나, 귤껍질처럼 거칠거칠해지고 부어오르는 증상들을 보이면 유방암의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이상소견이 발견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으며 완치도 가능하다. 가정에서 수시로 거울을 보고 손으로 직접 유방주위를 만져보며 멍울이 만져지는지 또는 함몰된 부분은 없는 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반 이상이 자가진단으로 조기에 발견해 높은 완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대한유방암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은 매월 유방 자가 검진을 하고, 35세 이상은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 검진을 받고, 40세 이상은 1~2년 간격의 임상검진과 유방촬영을 권장하고 있다.
 ◇ 자궁경부암 = 백신 접종으로 90% 예방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 3분의 1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이곳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 한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성 접촉에 의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며 이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외음부암, 생식기에 발생하는 사마귀 발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으로는 비정상적 질출혈이며 암이 진행될수록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흐르고, 말기가 되면 신체 전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은 난소암이나 유방암과는 달리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총3회 걸쳐 접종하며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성일수록 예방효과가 크지만 성경험이 있는 여성도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성 접촉 경험이 있는 여성인 경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음으로써 조기발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 난소암 = 초기진단 되지 않아 위험성 커 난소암은 자궁의 양쪽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50~70대 여성에게 제일 많이 발생한다.  난소의 상피세포에서 돋아나는 상피세포암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비상피세포암으로 분류될 수 있다.
 난소암 또한 자궁경부암에 이어 흔한 여성암에 꼽힐 정도로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초기증상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가 어느 정도 암이 진행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을 받으러 왔다가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매우 경미해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가 잘 안되고 더부룩한 증상 또는 배가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 진단이 되지 않고 대부분 늦게, 암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므로 정기적 산부인과 진찰이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산부인과 박찬호 과장은 "여성암은 최근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불균형한 영양섭취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의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며 "젊다고 간과하지 말고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고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암의 조기발견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도움말 = 박찬호 김해중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교육부장).

▲ 박 찬 호 과장

 편집 = 양정희 기자

김현철 기자  hckim@k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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