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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 의원, 정치논리
사천시의회 의원, 정치논리
  • 박명권
  • 승인 2012.03.29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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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서부지역본부장
 사천시민의 자존심과 정치적 논리는 별개이며, 사천시의회 의원은 지역민이 뽑아줬으나 ‘당적을 가지고 안 가지고는 의원인 본인의 마음입니다’라는 표현이 합당해 보인다.

 사천시의회 의원들은 시민의 생각과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정치논리의 유ㆍ불리를 앞세운 채 본인의 영달만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지금 사천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사천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최동식, 김국연, 강태석, 최갑현, 박종권 등 5명의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새누리당의 선거구획정과 공천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무참히 짓밟힌 사천의 자존심을 우리 후손들에게는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며, 밀실야합에 의한 선거구는 반드시 돼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시민들은 이들의 집단 탈당이라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새누리당 공천 당시 이방호 예비후보가 공천에 탈락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나온 것으로 행보를 같이 할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무소속 이삼수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특정후보가 자신이 공천을 받지 못하자 시의원들의 탈당을 권유해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결국 지역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까지 특정후보를 운운한 무소속 이삼수 의원은 전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대식 의원과 함께 지난 27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없어 홀대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천의 오랜 숙원사업을 비롯한 사천시 발전과 사업집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천시의 원활한 예산운용과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입당 배경을 밝히고 있으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 지켜본 시민중심의 올바른 정치실현을 바라는 사천시민사회단체가 발끈하고 나섰다.

 사천진보연합 등 2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시민중심의 올바른 정치실현을 바라는 사천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시의원들이 새누리당 입당을 자처하고 나선 것은 사천시민을 무시하는 부끄러운 정치놀음이라며 새누리당 입당을 즉각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특정 정당에 대한 입당과 탈당의 선택이 개인의 정치적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지만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존재해야 할 지역의 일꾼이 지역민심을 읽지 못하고 정치적 논리에만 혈안이 돼 있는 이들의 행동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작 선거구 통합이 결정되는 본회의장에는 출석조차 하지 않는 정당과 정치인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지역 정치인이 삼류 정치인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4ㆍ11총선을 앞두고 시민을 뒷전으로 한 채 스스로의 영달과 정치논리의 유ㆍ불리를 앞세우고 있는 사천시의회 의원들의 행동에 대해 시민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천ㆍ남해ㆍ하동선거구에 임하는 후보들 또한 지역민의 민심을 파악하고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인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지역민을 무시하고 철새 정치인을 모방하는 이들에게 표심이 있을 거라는 기대로 선거를 치룬다면 후보자 또한 원하는 고지를 점령하기는 쉽지 않을 듯싶다.

 이들 의원이 취하고 있는 행보에 대해 시민들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며,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냉정함 또한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필자 또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들의 정치행보에 대해 암울한 터널처럼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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