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9:13 (금)
유권자 혼란 부추기는 지역신문
유권자 혼란 부추기는 지역신문
  • 최경인
  • 승인 2012.04.08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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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경 인 함양 주재 부장
 4ㆍ11총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진영의 선거전이 과열 혼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일부 지역 언론은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난하거나 지지하는 기사를 버젓이 게재해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거창지역에는 도내지를 제외한 지역 주간지 7곳과 인터넷 신문 2곳 등 9곳이 매주 요일만 다르게 지역 뉴스를 쏟아 내고 있다. 이중 일부 언론사는 중립ㆍ공정성 등은 무시한 채 지역여론과 상관없이 사주의 생각이 거름장치 없이 편향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이들 신문은 선거 때가 되면 확연히 색깔을 드러낸다. 매주 발행되는 신문만 보면 정가의 풍문에 들리는 ‘어느 신문이 어느 후보에게 줄을 섰다더라’가 명백히 확인된다. 지면을 통해 특정후보를 홍보하거나 또는 매도하는 기사로 도배하기 일쑤다.

 이러한 기사들은 선거전에 사용되면서 더욱 큰 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 5일을 전후해 함양지역에는 “∼카더라”로 알려진 모 후보를 비방하는 기사가 실린 거창지역 신문이 유포됐다. 지역 상가 등에 유포된 이 신문은 최근 소문이 돌고 있는 모 후보를 비방하는 기사가 지면 대부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밖에도 여론조사를 통해 특정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든지 지역에 떠도는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는 등 정도를 걸어야 하는 지역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져버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중 연륜을 갖춘 거창지역 모 언론사 대표가 지역신문을 싸잡아 사이비언론으로 지칭하며 자성하자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또 지난 5일 안의장날 유세에서는 모 후보가 거창군에서 발행되는 일부신문을 지칭하며 왜곡된 보도와 편파적인 기사를 실은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관련기관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총선이 채 이틀도 남지 않은 가운데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거창에서 발행된 신문 7곳 중 4곳이 검찰ㆍ선관위ㆍ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선거기사 심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선거보도로 시정명령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지역 신문사들은 언론의 사명을 잃은 지 오랜가? 특정후보를 위한 홍보성 기사는 물론 ‘∼카더라’까지 등장하는 네거티브로 유권자의 알권리는 이미 바닥을 뒹굴고 있다. 이렇게 편파적인 기사로 지면을 장식한 신문이 함양ㆍ산청까지 유포되고 있으니 선관위와 경찰의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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