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4:20 (수)
내 안의 `불안`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내 안의 `불안`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12.06.1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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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한스 모르쉬츠키
지그리트 자토어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김장훈, 이경규, 양현석, 차태현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 연예인은 `공황장애`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을 경험했다고 최근 고백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지며 혈압이 올라간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스 모르쉬츠키와 지그리트 자토어의 공저 `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은 우리 내면에 도사린 다양한 불안에 대한 이해와 치료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병적 불안을 모두 열 가지로 구분해 그 종류와 증세, 해결법을 임상의학적으로 설명한다.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특정공포증,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건강염려증, 기질성 불안장애, 물질유도성 불안장애가 그것이다.

 저자는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방식이다"는 에픽테토스의 명언을 상기시킨다. 모든 불안은 우리가 공포를 느끼고 회피하는 대상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대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생긴다는 거다.

 따라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처방은 바로 불안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불안 일기`를 써보라고 권장한다. 불안과 관련된 자신의 모든 행동방식, 생각, 감정, 신체반응을 기록해두면 자신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유발 요인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 이는 "어떤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이미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과 상통한다.

 두 저자는 특이한 인연을 맺고 있다. 모르쉬츠키는 건강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 방송진행자인 자토어는 5천 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실신해 방송무대에 대한 불안과 공황장애를 앓게 됐고 이후 모르쉬츠키를 만나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를 받았다.

 애플북스. 340쪽. 1만5천원.<연합뉴스>

나와 내 인간관계 조정하는 기술

셰리 터클
`외로워지는 사람들`

 테크놀로지와 네트워크 전성시대다. 각종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기기들이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이젠 이들 없이는 생활 자체가 어려울 정도가 됐다.

 현대인은 끊임없이 접속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거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만난다. 무척 편리해진 세상.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즉각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좀 허전하지 않은가? 수시로 만나는 것 같은데 내심 외로워진다는 느낌이 없는가? 정작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줄어들고, 일상의 대면대화 또한 서툴러진다는 생각을 해보진 않았는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셰리 터클은 과학기술과 인간관계를 연구해왔다. 이번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외로워지는 사람들`은 네트워크화 사회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했다. 나아가 새로운 친교대상으로 로봇을 찾게 된 원인과 현상도 분석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테크놀로지와 네트워크에 지배받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설사 한 자리에 있더라도 마음과 행동은 각기 따로따로이기 일쑤다. 컴퓨터 화면에 눈이 팔려 있는 사람, 모바일 기기에 빠진 사람 등등. 이 책의 원제목인 `다 함께, 그러나 홀로`라는 말이 실감 나는 풍경들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더 외롭다. 대면대화 없이 디지털 기기로 문자를 보내거나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데 익숙해졌다.

 테크놀로지에 의지해 네트워크됨으로써 소외감을 키워오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테크놀로지 함정에 빠져 인간다움을 잊어버린 것이다.

 저자는 테크놀로지 운영방식을 우리 스스로 정할 때 감성적 삶이 붕괴되고 매몰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청림출판. 560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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