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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못 차리는 의령 농어촌公
정신 못 차리는 의령 농어촌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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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6.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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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 경 출 중부지역본부장
 총 285억여 원의 저수지 신설 공사를 발주한 한국농어촌공사 의령지사(이하 의령지사)에 보다 강력한 관리 감독과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공사 관리 담당 직원이 국고 보조금 4억여 원을 부당하게 지급받도록 해주기 위해 시공 업체와 결탁, 허위 준공 검사서를 작성해준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지난 2010년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의령군 용덕면 가미리와 가례면 괴진리 일대에 총 저수량 386만t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 둑(높이 52.5m, 연장 237m)높이기 공사를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본지 15일자 1면 보도)

 수자원 확보와 재해 예방 및 하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이 공사는 코오롱 글로벌(주)을 비롯해 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사 진척율은 48%에 이르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이 현장에서는 전병원(용덕면)군 의원을 비롯해 공무원, 의령지사 허희도 지사장과 감독관, 공사 현장소장 및 직원, 전국건설노동조합의령지회(이하 의령지회) 회원 등 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굴삭기로 성토 현장을 파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소동은 현장에서 흙과 돌을 운반하는 덤프트럭 운전자들이 현장에서 발파한 발파석과 돌덩어리를 물이 고이는 내벽 둑에 부실하게 성토하는 것을 보다 못한 군민들이 문제를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확인 결과 사용 규격 미달인 20㎝ 이상의 발파석과 큰 돌덩어리가 대량 발견되면서 분을 참지 못한 전 의원이 “용덕면민 다 죽이는 짓”이라고 항의하며 성토한 돌덩어리 물량을 묻자 “얼마 안 되지만 부실 시공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재시공 하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됐다.

 저수지 둑은 물이 누수 되면서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모래를 비롯해 점토와 20㎝ 이하의 돌을 함께 성토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부실 공사 책임감 보다 의령지회 측과 작업 시간 연장 요구 등의 마찰에서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며 불만스럽게 해명했다.

 실제로 저수지 공사는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운 산속에서 하기 때문에 부실공사가 터져 나오면 상부 기관의 관리 감독 부재 비난에 이어 발주처와 시공사간의 결탁 의혹을 제기 받는 것이 사실이다.

 이날 허희도 지사장은 “성토 과정에서 일부 큰 돌이 들어간 것을 인정 한다”며 “묵인과 결탁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재시공 하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진척율이 50%에 육박한 상태에서 사업비와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문제 지점을 조사하고 또 파서 재시공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해당 주민들은 “이같은 부실공사는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이어 천금 같은 혈세를 생각해서라도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군민들의 감시자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들만의 조사와 재시공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의령지사는 지난 2010년 1월 지사장과 팀장 1명 등 2명이 구조 조정으로 의령지사를 폐지하고 함안ㆍ의령지사로 통ㆍ폐합한다는 방침이 터져 나오자 이를 막기 위한 언론 플레이와 집행부 및 군 의회 차원에서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했던 지경에 이르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놓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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