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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도 방심 못하는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젊어도 방심 못하는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
  • 경남매일
  • 승인 2012.07.0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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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은 미푸른한의원 원장
 직장인 홍모(34) 씨는 최근 이직을 하면서 난감한 경험을 했다. 새로 옮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술 주변의 감각이 이상해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한쪽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홍씨의 증상은 다름아닌 안면신경마비, 즉 구안와사였다.

 안면신경마비를 한의학에서는 구안와사 혹은 와사풍이라고 한다. 구안와사 증상으로는 얼굴의 감각이 없어지거나 이마 주름이 안 잡히고, 홍씨의 경우처럼 입이 돌아가면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마비된 쪽으로 새는 증세가 나타난다. 또한 확연한 자각 증상을 느끼기도 전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얼굴 한 쪽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구안와사는 주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은 물론 간헐적으로 초등학생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씨의 경우,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과로가 겹쳐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에어컨을 한쪽 얼굴에만 쐬게 되면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구안와사는 안면신경 주변에 바이러스가 침투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때 나타난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될 때에도 발생할 수 있고, 요즘처럼 낮에는 덥고 밤에는 싸늘한 날씨에 코나 기관지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안면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구안와사가 발병될 수 있다.

 스트레스 자체가 구안와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는 없지만 기초면역능력과 체력이 약화되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에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기도 하지만 여름의 특성상 에어컨 냉기를 장시간 쐬거나 찬바닥 혹은 찬 돌을 베고 자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구안와사는 크게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구분할 수 있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종양과 뇌혈관장애, 뇌염 등을 겪은 후 혀가 환부 쪽으로 치우치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중풍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자체에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팔다리의 마비증상이 없는 얼굴 편측 마비에 국한되는데,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이다.

 일상생활에서 구안와사를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는 입맛이 떨어지고 눈물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건조할 때, ‘오’와 ‘이’를 소리내서 발음하면 입술모양이 일그러지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구안와사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

 1단계 구안와사는 시간이 지나 저절로 증상이 없어질 수 있지만 2~3단계 구안와사의 경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근육 처짐, 감각이상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침, 뜸, 부항, 미세안면경락경근자극요법 등으로 마비를 풀고 원인인자를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 저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니 만큼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으로 기초 체력을 길러 구안와사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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