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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라는 씨앗을 심고 정성껏 가꿔요"
"열정이라는 씨앗을 심고 정성껏 가꿔요"
  • 김현철
  • 승인 2012.07.25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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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동초등학교

책 놀이터에 전교생이 푹 빠져… 정보 교육은 스마트하게
"차별화 된 교육 프로그램이 작은 학교 살리는 묘안이죠"

 매일 아침이면 전교생이 학교 도서실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책을 읽기 위해서다.
 아이들은 작지만 이곳에서 희망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영그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정이라는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정성껏 가꾸고 있다.
 김해시 주촌면 선지리에 위치한 주동초등학교(교장 김종섭)는 특별하다. 전교생 50여 명의 작은 농촌학교지만 그 특별함을 들춰 보면 이렇다.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1대1수업 교육환경이 가장 좋은 학교, 공부 잘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 다양한 체험활동이 있는 학교, 전교생이 함께 하는 방과 후 무료 프로그램 운영 학교, 즐겁게 운동하는 학교, 교사와 학생의 학교 만족도가 가장 높은 학교, 웃음이 떠나지 않는 학교…. 또 하나 열거하자면 모든 교사와 학부모는 `주동`이 김해 초등학교의 중심이라고 믿고 있다. 그 특별한 교육내용을 몇 가지 소개한다.

"정보 교육은 스마트하게" 태블릿 PC 삼매경에 빠져있는 아이들.
 ● 책 읽는 학교
 주동초엔 특별한 독서 프로그램 대신 늘 책을 가까이 한다.
 바로 `책놀이터` 덕분이다. `책놀이터`는 지난 2011년 김종섭교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총동창회(회장 김용희)의 노력으로 태동했다.
 이곳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책 읽어주는 교장 선생님, 책으로 여는 아침, 독서ㆍ토론 창의프로그램, 독서 골든벨, 서점 나들이 프로그램이다.
 즉, 학생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 테마 조회 시에 교장 선생님이 들려주는 책과 시사, 계기교육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한 주를 시작하고, 매일 아침 전교생이 `책놀이터`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학년별로 주중 재량시간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독서ㆍ토론 창의프로그램을 실시함은 물론 전교생이 책을 돌려 읽고 학년별로 독서 골든벨에 참가한다.
 지난 7월 12일 실시한 1차 학년별 독서골든벨에서는 골든벨을 울린 학생이 모두 배출돼 1학기 독서 교육의 성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 다양한 체험활동이 있는 학교
 주동초는 연중 즐거운 체험활동이 넘쳐 난다.
 1학기만 해도 울산 대공원 체험, 국악 체험교실, 경찰관 직업 이해 교육, 의사 직업 체험 교육, 고성 엑스포 체험 등을 실시했다.
 지난 24일에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책나들이 및 제빵왕 체험활동` 시간을 마련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정보를 찾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직업의 세계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서점나들이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상품으로 받아두었던 도서상품권을 이용해 자기만의 책을 구입, `스스로 독서`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제빵왕 체험에서는 나만의 케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고 구워내는 동안 아이들은 스스로 파티쉐의 꿈을 키웠다.
 주동초는 이러한 체험활동의 장을 보다 넓히고자 3학년만 되면 모두가 푸른 제복의 아람단 단원이 된다.
 올해도 29명의 아람단원이 지난 5월 12일 실시한 선서식을 다녀왔으며 여름 방학 중인 7월 27일엔 해양 레포츠 체험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전교생 무료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교양 있는 삶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음악중심 프로그램과 영어로 구성돼 있다.
 풍물, 플룻 등의 기악활동, 합창 등의 가창활동, 댄스 등의 음악 신체활동, 영어회화 등 균형 잡힌 소질을 계발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방과후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다.
 농어촌 학생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교의 소모성 경비를 줄여 무료 방과후 교육을 확대 운영함으로서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있다.
 ● 즐겁게 운동하는 학교
 학생들의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월요일과 수요일은 전교생 학교 울타리 달리기,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탄다.
 1교시 후 20분 동안 전교생이 학교 울타리를 돌기 위해 하던 모든 활동을 멈추고 운동장으로 뛰어나온다. 처음엔 인라인 신는 방법을 몰라 어리둥절해 했지만 지금은 친구들과 즐겁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능숙하게 탈 수 있다.
 특히 인라인 스케이트는 식상한 운동에서 벗어나 지루해 하지 않고 보다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학교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도입되었는데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기대 이상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공부 잘하는 학교
 2010년ㆍ2011년 2년 연속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그 결과로 해마다 경남도 교육청으로부터 우수학교 지원금을 수여받아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에 필요한 악기 등을 구입, 학생 개개인의 소질을 계발하는 등 학교 교육비로 지출했다.
 올 3월에는 스마트 기기 아이패드를 10대를 구입해 수업에 활용함은 물론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활용능력을 길러줘 학습 내용을 스스로 보충하고 심화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교사들은 방학 중에도 주동 공부방을 운영해 학생들의 부족한 교과목을 보충하고 학력부진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 여름 방학 주동 공부방 주간(7.30-8.3)에는 학생들의 개별 학업 능력을 진단해 1학기 부족한 학습 내용을 보충하고 심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 모두가 함께하는 학교
 주동초는 교사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인사를 초청, 학교 교육활동의 참여도를 높이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김종섭 교장은 농어촌의 여건 때문에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주동초교와 같은 학교 프로그램만이 작은 학교를 살리는 묘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장은 "주동초는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좋은 교육프로그램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어촌의 여건 때문에 학생 수가 줄어들어 학교 존폐의 현실이 어둡기만 하다"며 " 그렇지만 의기소침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아이들을 매일매일 행복하게 하고 더 나아가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라 여겨 오늘도 또 다른, 더 나은 계획을 교사들은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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