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탄수화물이 부족하게 되면 단백질이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단백질의 고유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절약시켜주는 작용도 있다.
그러나 비만의 원인으로 탄수화물이 지목되면서 저탄수화물 상품이 각광받고 단기간 체중감량을 위해서 탄수화물이 배제된 음식으로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탄수화물은 어떻게 비만의 원인이 될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은 흡수를 잘하기 위해 마지막에는 포도당으로 분해한다.
그러나 우리가 섭취하는 모든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고 딱딱한 섬유질 탄수화물은 몸에서 배출된다. 또한 다른 복잡한 형태의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서서히 단당류로 분해된다. 우리 몸이 포도당을 흡수해 혈액 속에 퍼지게 되면 혈중 당농도는 증가한다.
이런 높은 당농도에서는 몸의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해 즉각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인슐린은 혈액 중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가 재흡수하게 되고 이후 포도당과 인슐린의 양은 같이 줄어들게 된다.
만일 포도당의 혈중농도가 낮게 되면 간은 포도당을 다시 혈액 중에 내어 놓게 되는데 간에서 내어 놓을 수 있는 포도당에 한계가 있을 경우 우리의 뇌는 공복감을 느끼게 되고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어도 먹게 된다. 혈중 당농도와 인슐린의 급증하면 그로 인한 공복감의 순환 고리가 만들어져 설탕이 많은 스낵류를 찾게 돼 비만을 부르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중단할 수는 없다. 탄수화물 중단 보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빵과 과자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며 단백질 음식을 섭취해 공복감이나 허전함을 대신하는 것이 다이어트와 건강 두 가지 모두를 챙길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먹고 함께 생활해 왔지만 살이 찌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그 이유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당질을 섞어 먹었기 때문이다.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선 탄수화물을 포함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몸에 포도당의 공급을 천천히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