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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 최소화하는 밴딩 기술 우리 회사가 최고”
“곡선 최소화하는 밴딩 기술 우리 회사가 최고”
  • 박세진
  • 승인 2012.07.29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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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강소(强小) 기업을 찾아서> 자동차용 배기관 생산업체 김해 대흥산업
98년 창업 후 올 매출 100억 목표… “정부, 中企 지원 더 늘려야”
해외 진출 본격 추진… 지난 5월 김해시 해외시장 개척 참가 성과

 
▲ 대흥산업의 공장 내부. 자동화가 많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해외로 눈을 돌릴 때라고 판단합니다.”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대흥산업 김종열(56) 대표는 올들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도 이유지만 거래처 확보를 두고 벌여야 하는 동종 업체간 경쟁도 김 대표의 눈을 해외로 향하게 했다.

 김 대표는 “거래처를 확보하려면 누군가의 거래처를 침범할 수 밖에 없고 또 상대는 방어할 수 밖에 없다”며 “다 마찬가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998년 창업, 자동차용 배기관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대흥산업은 창업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IMF 사태를 맞았다.

▲  김해 대흥산업 김종열 대표

 하지만 대우그룹의 버스사업 분야 1차 밴드업체로 출발한 까닭에 당시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경기가 좋지 못할 때 대중교통인 버스 쪽 일감이 더 늘어나는 편이어서 창업 초기 그다지 힘든 줄 모르고 사업을 키웠다.

 오히려 김 대표는 2000년 대우그룹 부도 사태로 큰 손해를 봤다.

 이같은 기회와 부침 속에서 대흥산업은 올해 연매출 100억 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성장했다.

 외형도 덩달아 커져 현재 4천600㎡ 면적의 부지에 공장동(1천650㎡)과 사무동(260㎡)을 갖추고 4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 中企 해외시장개척 지원 더 늘려야

 대흥산업의 내수와 수출 비중은 7대 3 정도다. 주 수출국인 캐나다에 150만 달러 어치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이집트, 일본에도 머지 않아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해외 진출을 모색해온 결 과다.

 김 대표는 최근 김해시의 북미시장 개척활동에 참가해 캐나다의 한 자동차 부품회사로부터 구매의향서를 받았다.

 김해시 북미무역사절단은 지난 5월 8일부터 13일까지 지역의 10개 수출유망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미국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를 순회하면서 시장 개척을 했다.

 김 대표가 이번 수출건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구매의향서를 체결한 상대 회사와의 수출상담에서 수출 규모를 대폭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 굴지의 자동차사 납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양사 합작형태로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은 김 대표가, 북미권은 상대 회사가 맡아 사업을 진행하자는 제의를 받은 상태다.

 그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이번 수출건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공장과 설비 분야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김 대표는 중소기업청의 해외투자 구매조건부 지원을 받아 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와 일본 수출에도 전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해외시장 개척활동에 김해시의 기업지원제도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비즈니스제도가 많은 도움이 됐다”며 “중소기업에게 이런 지원은 정말 큰 도움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활동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아쉽다”며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직각에 가까운 밴딩 기술력 갖춰

 대흥산업의 강점은 자동차용 배기관을 원하는 각도 만큼 구부리는 밴딩기술에 있다.

 예를 들어 철제 재질의 배기관을 90도로 구부릴 경우 구부러진 부위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흥산업은 그동안의 연구, 개발을 통해 직선의 철제 배기관을 직각에 가깝게 꺾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  대흥산업의 주요 생산품들.
 김 대표는 “밴딩기술에 대한 교본이 없다. 따라서 업체별로 노하우가 다 있겠지만 1대 1로 꺾는 노하우가 우리 대흥만의 기술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자동화를 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김 대표는 그래서 재투자를 꾸준히 해 왔고 이는 이러한 기술력의 밑거름이 됐다.

 ◆ 급여 많이 주는 것이 최고의 복리

 대흥산업은 근로태도가 모범적인 사원과 원가를 절감한 사원을 선정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사원 야유회를 될 수 있으면 제주도 등 국내 유명 관광지에서 마련하고 있다. 평소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한 배려다.

 김 대표는 “별도의 사원 복리제도 보다는 급여를 많이 주는 것이 최고의 복리라고 생각한다”며 “급여를 올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에는 창업 당시 월하 스님이 직접 써 준 ‘부앙무괴(俯仰無愧)’란 편액이 걸려 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라’는 스님의 뜻이 담긴 글인데 김 대표는 “저렇게 살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면 사업이 잘 안된다”고 농담을 건넸다.

편집 = 구정희 기자 / 취재 = 박세진 기자 big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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