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3:31 (수)
잡초만 무성한 경남지능형 홈산단
잡초만 무성한 경남지능형 홈산단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2.08.08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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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사회부 부장 이 병 영 

창원시가 심혈을 기울여 야심차게 추진해 온 수만 여㎡의 경남지능형 홈산업단지가 준공된 지 1년 넘게 분양이 안돼 아까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창원시가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의 하나이자, 미래의 신산업인 지능형 홈 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마산합포구 우산동 일대에 조성한 경남 지능형 홈산업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산단) 부지가 준공한 지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정원수가 노랗게 말라죽거나, 잡초만 무성한 채 텅 비어 있다.

 결국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산단의 조성결과는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처지에 이르게 됐다.

 산단은 창원시가 지난 2008년 11월께 우산동 일대 부지 14만 5천205㎡에 총 486억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난해 3월 준공했다. 이어 시는 2011년 3월25일 공장용지 10필지 7만 5천여㎡에 대해 이미 분양공고를 냈지만, 지금까지의 입주계약은 제로 상태다.

 이 단지는 총 규모 14만 5천205㎡에 공장용지 7만 543.3㎡, 지원시설 4천234㎡, 도로, 주차장 2만 9천942㎡, 공원녹지 4만 486㎡로써, 생태형 숲속의 도시형 최첨단 산업단지이다. 분양가는 3.3㎡당 182만 원이며, 용적률 350%, 건폐율 70%, 지상 7층까지 건축하게 돼 있다. 입주업종은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통신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등 공해 없는 정보기술(IT)로 제한돼 있다.

 이후 시는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시설용지를 늘리고 녹지와 공원면적을 다소 줄이는 등 조성계획을 일부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시는 지난해 3월 29일, 5월 29일에 산단 분양을 위해 1, 2차 공고를 냈지만 분양에는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올 상반기에 입주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국토부에 산단지역의 업종추가를 협의해 승인을 받아,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항공자동차 등 12개 업종이 추가돼 분양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현재 산단의 입지조건과 배후 여건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하면서, 분양을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창원시는 산단의 위치가 교통과 배후조건이 탁월하다고 주장한다. 남해고속도로, 국도 14, 2호선, 마산항, 김해공항 등 사통팔달의 교통요건과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중리공단 등 배후 산업단지와 지역 산업기반이 연계돼 있고, 경남대, 창원대, 창신대학, 마산대학 경남TP 및 R&D센터 등 풍부한 산업인력이 포진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조건, 여건이 충족돼 있는데도 왜 지금까지 분양을 하지 못하고 잡초 투성이로 변한 채 방치하고 있는지 주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창원시는 하루빨리 산단에 대한 모든 궁금점을 백일하에 털어놔야 된다. 주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산단이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은 지금까지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옛 마산시가 산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현실과 타당성, 시장성 등 각종 조건과 여건등을 신중하게 계획하지 않고 사업만 벌여놓고 보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끝에 추진한 탁상행정의 결과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창원시는 "지금까지 산단의 분양율이 저조한 것은 부지용도가 첨단 IT업종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입주업종의 확대와 함께 각종 홍보를 실시한 결과 모 기업에서 6천여㎡의 부지구입을 위해 타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18일 세계적인 자동차부품회사인 일본의 덴소그룹 본사 투자책임관인 무라까미 상무와 시무라 과장이 창원시를 방문해 신규 공장투자와 관련해 환담을 나눈 뒤 마산합포구에 있는 지능형 홈산업 도시첨단산업단지 현지를 시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일은 전시행정의 일부가 될 수도 있으며, 아직도 눈앞에 나타난 결과는 없다. 하루에 수만여 명의 주민들이 차를 타고 지나면서 산단을 보며 세금 낭비를 우려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런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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