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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행사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
"성공한 행사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2.08.19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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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강소(强小)기업을 찾아서] 창원 (주)케이앤씨
▲ 지난 4월 CECO에서 '제12회 창원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의 폐막식이 열리고 있다.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캐이앤씨는 창원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CECO 중심 도내 대형행사 1년 2~3개 기획ㆍ주관
관련산업 트랜드 제시… 수백억대 부가가치 창출

  `일을 꾀하여 계획함`은 기획의 사전적 의미다.
 성공스토리 TV 드라마를 보면 주로 별 볼일 없던 한 청춘이 기획서 하나로 투자를 이끌어 내 결국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는 내용이 많다.
 픽션이냐, 논픽션이냐를 떠나 기획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컨벤션기획사인 (주)케이앤씨를 이끌고 있는 김호곤(42) 대표이사의 생각도 확고하다.
 "전시컨벤션산업은 관련산업의 비전과 트랜드를 제시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컨벤션기획자가 관련산업을 이끌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누구보다 넓은 식견을 갖춰 관련업계의 자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 컨벤션기획사에 근무하던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고향 창원으로 내려와 컨벤션기획사 케이앤씨를 설립한다. 지역에 전문 컨벤션기획업체가 전무하다시피했던 시절이다.
 그해 9월 문을 연 창원컨벤션센터(CECO)의 개관 기념행사인 `한국자동차부품산업전(AUTO PARTS)` 대행을 시작으로 캐이앤씨는 CECO를 중심으로 열리는 경남의 굵직굵직한 행사를 도맡는다.

▲ 올해 5회째를 맞는 영어체험교육박람회는 전국에서 가장 크고 우수한 영어교육 관련박람회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특히 설립 1년만인 2006년 9월 열린 경남도와 창원시의 `FEEL 경남엑스포`를 주관하며 많은 성과를 거둔다.
 문화ㆍ관광ㆍ특산물ㆍ음식 4개 테마로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경남 20개 시ㆍ군이 모두 참여했으며 행사 이후 경남발전연구원의 분석결과 10억원의 예산으로 55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행사에서 농협은 일본과 20억원 어치의 단감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2007년 8월에는 경남한의사회의 `경남한의학박람회`를 주관, 도민들의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 잡은 것은 물론 산청군이 한의학의 역사적 중심지로서 새롭게 주목 받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듬해인 2008년 주관한 `영어체험교육박람회(TEEF)`는 전국에서 가장 크고 우수한 영어교육 관련박람회로 평가 받고 있으며 올해까지 5회째 경남도, 경남교육청, 창원시, EBS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 영어체험교육박람회 EBS 부스.
 이어 2009년 11월 대행한 중소기업청의 `경남벤처산업대전`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에 많은 기여를 했다.
 2010년에는 재난안전 네트워크 종합구호훈련을 기획 추진했고 같은 해 11월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의 `경남과학대전` 대행을 통해 교육관련 컨텐츠와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는 영어체험교육박람회와 전국 장학사 워크숍을 비롯해 영어골든벨대회, 말하기대회, 노래부르기대회 등으로 보다 다양한 교육관련 행사를 추진했다.
 올해 4월에는 세계 40여개 국가, 390여개 도시가 참여, 세계교육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2회 창원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세계총회`를 대행했다.
 이 행사는 창원시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행사 중 가장 큰 행사로서 케이앤씨는 이 행사를 성공리에 마무리, 박완수 창원시장으로부터 표창을 수상했다.
 또 올해는 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등 진주의 10월 축제기간 중 열리는 진주실크박람회를 대행한다.
 캐이앤씨가 다루는 행사는 1년에 2~3개를 넘지 않는다. 행사의 양 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때로는 콧대가 높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다.
 2008년 처음 열린 영어체험교육박람회의 경우 준비에만 2년을 소요했다.
▲ 2006년 11월 캐이앤씨가 주관한 경남도와 창원시의 한국안전관리소방산업전이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도내 산재사고를 줄이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이 투입하는 사업비가 적지 않으나 장기적인 계획과 안목을 통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단기간의 사업에 단기간의 계획을 통해 이뤄지는 사업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점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김 대표는 "산업전시회의 경우 기획자가 산업동향을 잘 읽지 못하면 그 분야 산업을 망칠 수 있다"며 "산업의 흐름을 전시장에 다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시컨벤션 산업 종사자들에게 무거운 사회적 책임의식이 요구된다는 김 대표는 그래서 사원을 뽑을 때 심성이 착한지를 가장 눈여겨 본다고 했다.
 "대한민국에 전시컨벤션 산업이 자리 잡게 되고 관련 전문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전시컨벤션 분야의 정착까지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끝없는 열정을 쏟아 붓고 싶습니다"

편집 = 최하나 기자
취재 = 박세진 기자 big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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