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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추석, 벌초 안전사고 주의해야
다가온 추석, 벌초 안전사고 주의해야
  • 손용목
  • 승인 2012.09.02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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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소방서서장 손용목
 한 낮엔 더위가 기성을 부리지만 아침ㆍ저녁으론 제법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가을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가을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추석 전으로 벌초가 한창 이루어진다.

 벌초란 조상의 묘를 찾아가 여름 동안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베어 주는 것을 말한다.

 옛날 조상들은 풍수설에 기인한 명당에 묘를 쓰기 위해 몇 십리 먼 산 속까지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묘들이 산중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추석 때 만큼은 평소 관리하기 어려웠던 조상의 묘를 직접 찾아가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이 행하는 효성의 표시와 도리로 여겨지고 있다.

 예전에는 벌초를 위해 낫으로 일일이 풀들을 제거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요즘은 예초기 보급이 일반화 되면서 벌초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반면 편리함에 대한 대가처럼 예초기에 의한 안전사고와 벌 쏘임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예초기 사고는 대부분 고속으로 회전하는 날에 정강이가 베이는 사고였으며, 벌 쏘임 사고는 벌초를 위해 우거진 풀 숲을 잘라내는 과정에서 벌집을 잘못 건드려 벌들의 공격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안전사고들은 몇 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초기 사고는 대부분 회전하는 날에 의해 베이거나 돌이나 깨어진 날 등이 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초기 작업 시 정강이 보호대나 보호안경 착용은 필수다.

 주변사람들 또한 예초기 작업 반경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큰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또한 1년에 한 번 벌초를 위해 예초기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를 반드시 점검한 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벌초를 하기 전에는 주위에 벌집이 있는지 세심하게 확인한 후 작업을 시작해야 하며 작업 중 혹시 벌집을 발견한다면 무리해서 벌초를 강행하지 말고 작업을 중단하고 반드시 보호 장구(해충방제 옷) 등을 착용하고 스프레이 살충제를 사용해 벌집을 제거한 후 작업하거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효경에서 공자가 말하길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 했다.

 이 말은 “사람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효를 실천하기 위해 벌초를 하러 갔다 부모에게 받은 몸을 예초기에 혹은 벌에 쏘여 다치는 것은 더 큰 불효를 저지르는 일일 것이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을 시에는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공자가 말하는 효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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