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3:22 (목)
나를 살리는 길 합천활로
나를 살리는 길 합천활로
  • 송삼범 기자
  • 승인 2012.09.03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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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듣고… 시간 찾아 떠나고…

합천활로는 「水려한 합천」의 속살을 보여주는 테마로드입니다. ‘활(活)’은 ‘살리다, 소생시키다’는 뜻으로 본래 사람마다 가지고 있던 저마다의 정체성을 소생시키고 살리는 길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합천활로를 걸으며, 복잡한 생각은 풀어버리고 나를 살리는 평화와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여러분이 합천활로에 발자국을 남길 때, 합천이 살아납니다.

해인사소리길- 내 마음의 소리를 찾아서
  해인사 오르는 길의 홍류동 계곡은 계절마다 경관을 달리한다. 특히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조차 붉게 보인다하여 홍류동(紅流洞)이라 불리운다. 천년의 고고한 세월을 담은 이 길은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인 야천리에서 해인사까지 6㎞ 남짓 이어진다. 수백년 된 송림 숲 속에서 뿜어나오는 신선한 공기, 웅장한 바위를 휘감아도는 청아한 물길과 폭포, 산새 소리와 해인사의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어내고 깊은 사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영상테마추억길- 옛 서울로 떠나는 시간여행
  192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1960~1980년대 서울의 풍경을 150동 규모의 마을로 재현한 ‘합천영상테마파크’는 장년 세대들이 소싯적 뛰놀던 서울의 거리, 이제는 추억 속에만 남아있는 그때 그시절 풍경을 복원한 곳이다. 워낙 서울의 옛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해 이곳에서 촬영된 작품만 수십편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최근작 ‘써니’, ‘빛과 그림자’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일제강점기 서울 도심을 한 바퀴 도는 추억의 전차는 꼭 타봐야 한다.

남명조식선비길- 오늘날 더욱 그리운 선비의 정신
  길은 삼가면 외토리 어귀 500년 묵은 느티나무에서 시작된다. 한가로운 풍경 뒤로 조선시대의 선각자이자, 영남권 대표 선비인 남명 조식(1501~1572)의 생가터가 있다. 선생의 경(敬)과 의(義)의 정신을 기르는 흔적인 뇌룡정, 용암서원 등을 따라가다 보면, 혼란한 오늘날 조식 선생과 같은 올곧은 선비 정신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진다. 길 끝에 삼가한우는 놓칠 수 없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황매산기적길- 오르면 오를수록 기운이 차오르는 산
   합천에서 에너지가 크게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황매산 모산재(767m)가 빠지지 않는다. 황매산 자락의 하나로 억센 사내의 힘줄 같은 암봉으로 이뤄진 산이다. 풍수학자들에 따르면 모산재는 해인사 가야산에서 비롯된 산줄기가 황매산을 지나 거침없이 뻗으면서 그 기백이 모인 곳이라 한다. 하늘 높이 솟아있는 암봉을 기어오르는데도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운이 차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인근에는 영암사지 절터 등이 있어 모산재를 오르는 즐거움을 더한다. 

합천호둘레길- 산자락도 발 담그고 쉬어가는 호숫길
 합천호는 저수량 7억9000만톤에 이르는 대형 호수다. 호반 전역에 승용차가 진입할 수 있는 80여㎞ 도로망이 뚫려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합천호둘레길에는 벚나무가 길게 줄지어 있어 봄에는 합천 8경 중 하나인 백리벚꽃길이 펼쳐져 화사한 분홍빛으로 장관을 이루며,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을 안겨준다. 또한 이른 새벽, 산안개와 물안개가 몸을 섞는 운치 있는 풍광은 합천호둘레길의 백미다.

정양늪생명길- 그윽하게 마음을 가다듬어주는 아담한 습지
  정양늪은 황강 지류 아천천의 배후습지다. 경관이 빼어나고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로서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 또한 나무데크와 황토흙길을 갖추고 있어 습지의 생태를 관찰하며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무리지어 자라는 줄, 갈대, 마름, 노랑어리연, 검정말과 각시붕어, 참몰개, 금개구리,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와 말똥가리 등이 깃들어 있는 아늑한 습지를 따라 걷노라면, 습지의 정화작용에 마음 속 티끌마저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 든다.

황강은빛백사장길- 뜨겁게 놀고, 쿨하게 쉬자
  합천을 가로지르는 황강은 합천의 역사와 주민생활의 근간을 이루는 젖줄이다. 100여리에 이르는 맑은 물길과 깨끗한 모래사장에서 바나나보트, 웨이크보드 등 수상스포츠와 야영을 즐길 수 있어 경남권의 대표적인 피서지다. 매년 7월 말에는 황강물 위를 달리는 전국 유일의 수중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합천에서 가장 더운 시기에 펼쳐지는 이 마라톤대회는 ‘뜨겁게 놀고, 쿨하게 쉬는’ 합천의 도시 색깔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이벤트다.

다라국황금이야기길- 알려지지 않아 신비로운 다라국
  이 길은 베일에 싸인 한국사의 한켠을 찾아 떠나는 역사 여행길이다.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옥전(玉田)이라는 언덕에 있던 거대한 고분군에서 2000여점의 유물이 대거 발견됐다. 바로 5세기에 지금의 합천의 존재했던 다라국의 흔적이다. 옥전 고분군은 평지가 아닌 산기슭 고분군 대부분이 그렇듯 바람도 쉬어 갈 정도로 고즈넉하고 아늑하다. 듬성듬성 앉은 고분 사이를 거닐면 그 느낌이 독특하다. 아이들 소풍터로도 좋고 사색하며 거닐어도 그만이다. 고분 앞에 세워진 합천박물관은 다라국을 테마로 한 전시관으로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 말투구, 귀걸이 등 350여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송삼범 기자> 편집=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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