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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없는 ‘조상님 벌초’ 하세요!
사고 없는 ‘조상님 벌초’ 하세요!
  • 김태봉
  • 승인 2012.09.05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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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소방서 소방행정 과장 김태봉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면서 산소 벌초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벌초는 조상의 묘에 자란 잡초를 베고 묘 주위를 정리하는 우리 고유의 풍속으로, 주로 백중 이후부터 추석 이전에 이뤄진다. 이는 조상의 묘를 가능한 단정하고 깨끗이 유지키 위한 자손들의 정성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처서를 넘기고 나면 풀이 성장을 멈춰 벌초 효과도 좋기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주말을 이용한 벌초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벌초와 관련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는 각종 사고를 막기 위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1년에 한 번 해보는 서투른 예초기 사용과 가을이면 독이 많이 오른 벌과 뱀, 독풀 등에 의한 사고가 빈번키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벌쏘임, 뱀물림 인명피해는 최근 3년간(2009~2011년), 3만 2천714명의 환자 중 9월에 1만 22명(30.6%)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추석 명절 벌초ㆍ성묘객이 많은 시기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위험요소에 대한 사전지식과 응급처치 요령을 알아두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사고없는 안전하고 즐거운 벌초를 위한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벌초할 때 사용하는 예초기는 동력을 이용해 날카로운 칼날을 사용해야 함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전에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호안경 등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예초기 각 부분의 볼트와 너트, 칼날의 조임 등 부착상태를 반드시 점검한다. 예초기 날에 보호덮개를 부착하고 작업 중에는 반경 15m이내에 사람을 접근시키지 않도록 하며, 작업을 중단하거나 이동할 때는 엔진을 정지시킨다.

 예초기 칼날에 다쳤을 때에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싼 뒤 병원으로 가서 치료한다.

 또한 산소 주변에는 말벌, 땅벌이 많이 서식한다. 산에 오를 때는 벌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밝은 계통의 옷은 피한다. 지팡이나 긴 막대 등을 사용해 벌집이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벌집을 발견한 경우 무리케 작업을 강행치 말고 보호장구 착용후 살충제 등으로 제거하거나 불가능할 때 119에 신고한다.

 부주의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때는 벌을 자극치 않도록 손이나 손수건 등을 휘두르지 말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린다.

 만약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찬물을 뿌려 독의 체내흡수를 늦춘 다음 신속히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

 또한 뱀도 조심해야 한다. 뱀은 풀 숲에 또아리를 틀고 있거나 보호색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아 손이나 발을 물리기 쉽다.

 벌초 시에는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고 잡초가 많아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지팡이나 긴 장대로 미리 헤쳐 안전 유무를 확인한다.

 뱀에 물렸을 때 흥분하거나 움직이면 독이 더 퍼지므로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 물린 곳에서 5~10㎝ 위쪽(심장 쪽)을 끈이나 고무줄ㆍ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한다. 뱀에 물린 후 가능한 경우 휴대전화기 또는 카메라로 뱀을 찍어 의사에게 보이면 정확한 해독제를 신속히 조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매년 반복되는 주의사항이지만 절대 방심해선 안된다.

 벌ㆍ뱀 등에 대한 대처요령, 예초기 사용시 유의할 점 등을 꼼꼼히 익혀둬 안전케 벌초를 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계속되는 한낮의 무더위와 추석을 앞두고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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