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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을 위한 행정, 우린 몰라요?
주민을 위한 행정, 우린 몰라요?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2.09.0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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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명 권서부지역본부장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은 엄청난 량의 물을 사천만을 향해 방류하고 있으나 반평생에 가까운 세월을 고통 속에 살아온 주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로 일관하는 것은 ‘물 보다 못한 주민으로 판단’ 하는 것인지?’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 받고 재산적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데도 법적논리만을 앞세우고 있는 사천시의 행정은 누구를 위한 행정인지?’

 사천시 축동면 가산마을 주민들은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지 않는 사천시로 인해 주체인 남강댐관리단 마저 ‘물 보다 못한 주민’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남강댐관리단과 사천시는 ‘우린 몰라요?’라며 산 넘어 불구경 하듯 하고 있어 주민의 입장에선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주민들의 고통이 시작된 것은 1969년 남강댐 준공 이후 엄청난 량의 남강댐 방류가 사천만을 향해 쏟아 내기 시작한 시점부터다.

 이 물은 남강댐방류를 시작으로 좁은 하천으로 형성돼 있는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 등을 지나 하천의 종착점인 사천시 축동면 가산마을에서 사천만으로 분산된다.

 이처럼 엄청난 파도와 빠른 유속이 치닫는 남강댐방류로 인해 땅 바닥과 주위는 반질반질한 암석만을 남긴 채 모든 것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가산마을 주민들은 선박이 대피할 수 있는 피항(접안)시설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가산마을 주민들은 고통과 재산적 손실에 대한 제대로 된 하소연 한번 못한 채 반평생에 가까운 세월을 인내하며 살아 온 것이다.

 특히 1t 미만의 선박이 10여 척이나 상주하고 있는데도 이를 접안 할 시설물이 단 곳도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강댐관리단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사천시 또한 댐 준공 시점 당시 주민들에게 쥐꼬리만큼 보상해준 것을 두고 소멸보상이란 단어를 운운하며, 남강댐관리단의 대리인 역할을 자청하고 있는 형국이다.

 남강댐관리단과 사천시가 주민의 삶에 대한 입장을 단 한 번이라도 진실성 있게 생각했다면 반평생에 가까운 세월을 인내해 온 이들에게 접안시설 한 곳 설치해 주는 것이 그렇게 힘들고 대단한 일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대한민국에 선박이 있는 곳에 접안시설이 없는 곳은 이곳 뿐일 것이다.

 그동안 고통 받아 온 주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못할 지언정 바닷가 구석구석 늘려 있는 접안시설 하나 설치 해 주기 싫어 법적인 논리를 앞세우고,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쥐 마냥 현실을 왜곡 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사천시라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방류를 통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수단의 주체인 남강댐관리단이 어느 특정 지역만을 위해 접안시설 건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민을 위한 시설인 만큼 주체가 사천시가 되는 것이 당연 할 것이다.

 만약 접안시설 건립을 위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주민을 위한 ‘행정이란 단어’를 앞세우면 얼마든지 풀어 나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를 분명한 과제로 삶는다면 물을 방류하는 주체 또한 산 넘어 불구경 하듯 세월만 보내지 않을 것이며, 협조는 당연히 뛰 따를 것이다.

 아기새 또한 어미새가 먹이를 입에 넣어 줄 때까지 온갖 소리를 내며 생존권을 위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노력한다.

 이처럼 이 마을 주민들도 스스로의 재산과 생존권을 보호 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음에도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물며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사천시가 시민을 외면하는데 그 어느 누가 시민을 위해 앞장 설 것인가.

 시민을 우선 생각하는 행정이 꼭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남강댐관리단 단장님!, 사천시 시장님! 주민들의 고통을 뒷전으로 하는 탁상행정을 아직도 파악하시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챙겨 보시길 권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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