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4:37 (수)
지긋지긋한 관절염
지긋지긋한 관절염
  • 이종진
  • 승인 2012.10.04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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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종 진 부산 한빛프롤로의원 (의사ㆍ한의사)
 어느 광고 카피에서 말하듯 정말 지긋지긋한 병이 관절염이 아닐까 한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갖은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이고 다시금 아프고 저리고 힘이 든다.

 몸에 칼 대는 게 무섭기도 하고 이런저런 치료를 먼저 해보자는 여러 의사의 권유에 갖은 치료를 받다 결국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술이 능사가 아니더라는 것이다. 수술 후에 예후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인체라는 게 영구하게 그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아파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날마다 병원에 누워 물리치료 받고 일명 통증 주사를 맞고, 침 맞고 추나치료 받고 하루를 다 보내야 하는 걸까? 결국 최선의 치료라는 것은 인체에는 있을 수 없다.

 현재에 차선의 방법을 찾아 차근차근 실마리를 풀어가야 한다. 일단 내가 아픈 이 관절이 관절염이 맞는지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옳다. 간단한 근막이나 근육 혹은 인대의 문제를 관절염으로 보고 치료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밀려오는 환자 때문에, 아니면 루틴 한 처방을 내는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돈 안 되는 일반 건강보험환자라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그저 차트에 기입만하고 A에는 B라는 동일한 진통제만 주고 물리치료로 돌리는 그런 의사에게 치료받는 불운이 당신에게는 없었으면 한다.

 당신의 관절 통증이 관절염이 맞다면 퇴행성인지 류마티스성 인지 큰 분류를 해야 한다. 전자는 노화로 인한, 말 그대로의 퇴행성이지만 후자는 염증이 동반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또 퇴행성이지만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 고질적인 염증이 동반돼 계속적으로 물이 차는 관절염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더욱 필요하다.이 정도의 진단이 됐다면 이제 치료로 들어가야 한다.

 한때 홈쇼핑 광고를 타고, 관절염엔 글루코사민이 좋다는 열풍이 불었다. 글루코사민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글루코사민을 콘드로이틴과 함께 내복하는 경우 활액막의 염증을 막아주고 연골의 두께를 유지 시켜준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물론 글루코사민도 그냥 글루코사민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화학식으로 설명하면 글루코사민의 사슬에 염산기가 붙은 것이 대부분인데 저렴하다고 이것을 복용하면 관절 건강에 의미가 없다.

 황산기가 붙은 글루코사민(Glucosamin sulfate)을 콘드로이틴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또 이것을 하루 먹어도 관절이 아프다고 불평하면 곤란하다. 이는 장기간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글루코사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식물성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는 한약처방을 더욱 권해 드리고 싶다. 필자의 경우 양방처방(조인스)으로도 나오는 위령선, 과루근 등이나 요즘 일본에서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울금 및 현호색 등의 한약재를 환자의 증상에 맞게 처방, 장기간 복용시켜 환자에게 좋은 소리를 들은 사례가 많다. 또 관절염치료의 일선에서 환자를 본 결과 무릎 주위 인대의 다발성 손상을 동반한 관절염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경우 증식치료(프롤로테라피)나 자가혈(PRP)치료로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면 관절염도 같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가혈(PRP)치료의 경우 우리 체내에서 상처 치유 기능을 하는 성장인자를 인대 및 관절 내에 주입, 손상된 인대와 연골, 활막 등을 치료하면 퇴행성 및 류마티스성 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관절 부위를 치료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위의 두 가지 현대의학적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를 병합하면 두배 아니 세배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관절염의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심각한 외상 등으로 인한 손상이 동반된 경우는 결국 수술을 권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절치환술 등의 수술 후 새로운 관절을 최대한 오래 탈 없이 사용하려면 또 수술 후 몇 개월간 적응하는데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하려면 위에서 소개한 양한방 협진의 치료를 수술 후에 꼭 받아보시길 권해 드린다.

 그리고 수술을 할 때도 100% 회복돼 20대의 짱짱한 몸으로 돌아갈 거라는 기대는 조금은 접어야 한다. 어찌 보면 환자의 너무나 큰 기대가 특별한 진단 없이 항상 동일한 처방만 권하는 의사를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관절염은 치료보단 관리를 잘 해야 하는 질환이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격한 운동이나 노동은 피하고, 수영과 같은 관절에 부하가 적은 운동을 즐기면서 관절에 문제가 올 때 그 즉시 의사나 한의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한 관절관리가 되겠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모든 독자들의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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